이번주(3월26~30일) 중국 증시는 미·중 무역전쟁 불안감으로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상하이종합지수 3100, 3000선이 위협받을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지난주(3월19~23일) 중국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 600억 달러어치에 관세를 매기고 중국의 투자를 제한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23일 불안감이 확산되며 대폭 폭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가 3.39% 하락한 것을 비롯해 선전성분지수가 4.02%, 창업판 지수가 5.02% 폭락했다. 이로써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 주간 낙폭이 3.58%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 지수 주간 낙폭도 각각 5.53%, 5.23%에 달했다.
미·중간 무역전쟁 공포로 미국·유럽 증시도 휘청거렸다. 23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지수(-1.77%), S&P500지수(-2.1%), 나스닥(-2.4%) 등 미국 뉴욕 3대 주요 지수가 일제히 폭락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들도 지난 한주 알리바바(-8.03%), 넷이즈(-7.22%), 바이두(-8.7%), 시나닷컴(-9.31%), 웨이보(-8.56%) 등 커다란 낙폭을 보였다. 23일(현지시각) 독일 DAX30지수도 1.8% 떨어지고, 프랑스 CAC40지수는 전일대비 1.4% 하락하는등 유럽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주말인 24일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정장관과 류허 중국 부총리가 전화통화를 갖고 소통을 이어가자며 대화의 여지를 남겼다. 하지만 미·중 양국 모두 추가 보복 가능성을 내놓으며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만큼 이번주 중국 증시는 무역전쟁 불안감을 쉽게 떨쳐내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충칭상보는 이번주 상하이종합지수 3100선 붕괴를 점치며 3000선도 위협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을 정도다. 위안다투자컨설팅은 상하이종합지수가 3100선 부근에서 바닥을 다지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국금증권은 미·중 무역으로 중국증시가 단기적으로 압력을 받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언론들은 미·중 무역전쟁 발발이 중국증시 상장사에 미칠 영향 등도 집중 분석했다.
중국 제일재경일보는 미·중간 무역전쟁 발발로 중국증시에서 6개 업종의 841개 상장사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우주항공, 철도, 신에너지차, 전자·기계·통신·IT 등 하이테크제품, 방직, 금속업 등이다.
왕한펑 중금공사 수석 스트래지스트는 중국증시에서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상장사 99개를 꼽으며 "대부분이 광둥·저장·장쑤성에 소재한 민영기업"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23일 99개 상장사 중 84개 주가가 하락했으며, 이중 6개 기업 낙폭이 10%에 달했다.
다만 비야디·상하이자동차·류궁 등 상장사들은 미국으로의 수출물량이 적은만큼 별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상하이증권보를 통해 답하기도 했다.
중국 농업, 목축업 등은 미·중 무역전쟁의 수혜업종으로 꼽혔다. 미국의 중국산 제품 관세 부과에 중국이 미국산 농산품을 주요 타깃으로 삼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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