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22년까지 천연물 제품 10개 개발...글로벌 시장 점유율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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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강 기자
입력 2018-04-1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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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이 11일 서울대학교에 바이로메드 연구소에서 '한반도 천연물 혁신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과기정통부]
 

정부 출연연과 기업이 한반도 천연물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손을 잡는다. 오는 2022년까지 인삼 등 고유자원을 활용한 생활제품 10개를 창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2배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1일 서울대학교에 위치한 바이로메드 연구소에서 이진규 제1차관 주재로 이 같은 골자의 '한반도 천연물 혁신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전략은 지난해 9월 발표한 '바이오경제 혁신전략 2025'의 실현 방안 중 하나로, 과학기술을 통해 한국이 가지고 있는 천연물의 가치를 재발견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반도의 고유 자원을 남북 공동으로 발굴하는 '한반도 프리미엄'을 창출해 나가겠다는 포석도 깔려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천연물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등 글로벌 천연물 산업 시장은 2050년 5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7% 이상 성장하는 천연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경쟁은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2015년 기준 전세계 천연물 시장 규모를 보면 미국이 1078억달러(115조원)로 가장 높으며 중국 894억 달러(95조원), 유럽 771억 달러(82조원), 일본 519억 달러(55조원), 한국 137억 달러(15조원) 순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한류열풍 등에 힘입어 천연화장품의 글로벌 진출이 확대되고, 천연물의약품의 대규모 기술수출이 이뤄지며 긍정적인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산약 및 부채마(마과의 풀)를 원료로 개발 중인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를 미국 뉴로보 파마슈티컬스에 총 19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한 바 있다. 다만 천연물에 대한 글로벌 수준의 과학적 원리 규명 및 원료 성분의 표준화가 미흡한 것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

이에 정부는 출연연 등에 축적된 인프라 및 기술을 활용, 글로벌 수준의 천연물 제품 10개를 개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현재 2.2%(15조원)에서 2022년 4%(39조원)로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첫 단계로 한반도에 소재하는 4000여 종의 전통 천연물 확보를 위해 '천연물 빅데이터 센터(가칭)'를 지정하기로 했다. 유용 천연물의 성분, 구조, 산지 등의 정보를 포함하는 통합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100여 종 이상의 천연물이 존재할 것으로 예상되는 북한과 공동연구 방안도 모색하고, 나고야의정서 발효에 대응한 국산 천연물 확보도 추진한다.

천연물 성분의 구성 및 함량을 초고속으로 분석하는 탐색(스크리닝) 시스템을 개발하고, 천연물의 인체 내 작용 원리를 예측하는 인공지능(AI) 플랫폼도 개발할 계획이다. 아울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생명연구원, 식품연구원, 한의학연구원, 김치연구소 등 분야별 출연연이 참여하는 '출연연 합동 지원단' 및 산·학·연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천연물 혁신성장 추진단(가칭)'을 구성할 방침이다.

이진규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한반도 전통 천연물의 프리미엄 창출을 통해 바이오경제 2025 실현에 기여할 것"이라며 "특히 남북관계 등 여건 조성 시 한반도 천연물 확보를 위한 남북 공동연구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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