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열리는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남북한 철도 연결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협상테이블에서 논의될 전망이어서 남북 철도 복원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1일 정부 관계자는 "남북 고위급 회담 대표단에 양측의 교통 관련 부처 최고위급이 포함돼 철도 연결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부는 ‘판문점 선언’ 이행을 논의할 남북 고위급 회담에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대표단을 구성했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조 장관을 비롯해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김남중 통일부 통일정책실장,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과 더불어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이 포함됐다.
북한이 우리 정부에 통보한 대표단 명단에도 철도담당 고위급 대표가 포함되어 있다. 북한 대표단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원길우 체육성 부상과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김윤혁 철도성 부상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앞서 판문점 선언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고 현대화해 활용하기 위한 실천적 대책들을 취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남과 북이 이을 수 있는 철도는 동해선과 경의선, 경원선 등이 있다.
우선 동해선은 남측 강원도 제진역부터 북측 금강산역까지 연결된 철도다. 현재 남측에선 강릉부터 제진까지 104.6㎞ 구간이 단절돼 있다. 2007년 5월 북측의 금강산역과 남측의 제진역 단절 노선 25.5㎞를 한 번 운영한 뒤 멈췄다.
남측 단절 구간이 이어지면 부산에서 출발해 동해안을 따라 포항~삼척~원산~함흥을 거쳐 나진까지 도달할 수 있다. 나진에서 러시아 하산을 연결해 부산에서 시작되는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완성하게 되는 것이다.
또 판문점 선언에 언급된 경의선은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길이 518.5㎞의 철도다. 6·25전쟁으로 단절된 이후 2007년 10·4 선언에 ‘개성~신의주 철도 개보수’를 언급했으며, 그해 문산에서 개성공단까지 이르는 구간이 연결되기도 했다. 노선이 완성되면 서해안을 따라 한반도를 위 아래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현재 가장 기대가 큰 지역은 이미 복원 공사를 진행했던 경원선이다. 이번 판문점 선언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이미 경원선은 2015년 서울에서 원산까지의 구간 가운데 남측 구간에 대해 복원 작업을 진행했다. 당시 남북경협이라는 상징성에 의미를 두고 현대건설·삼성물산·대우건설·포스코건설 등 국내 대기업들이 참여 의사를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토지 매입이 지연되고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현재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총 사업비 1500억원에 달한다.
남측의 단절된 부분이 연결될 경우 북한에 위치한 평라선과 경원선 등을 이용해 러시아 하산까지 이을 수 있다. 완성될 경우 서남쪽부터 동북쪽까지 한반도를 가로질러 잇는 철도여서 향후 철도 관광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황금 노선으로 꼽힌다.
여기에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지난 3월 사장 직속으로 남북대륙사업처를 신설하며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가입을 목표로 관련 국제법을 검토하는 등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코레일과 함께 철도발전협력단을 발족해 함께 남북 철도 연결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공단은 또 남북철도물류부를 중심으로 관련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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