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주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일 드디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지수에 편입됐다. 하지만 중국 증시는 일제히 급락했다. 이에 따라 최근 부진을 지속하고 있는 중국 증시가 계속 하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졌다.
일단 시장은 대외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커 이번주 중국 증시가 조정장을 지속할 가능성과 함께 중·장기적으로 서서히 살아날 것이라는 낙관 전망을 놓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 1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무려 0.66% 급락한 3075.14로 거래를 마쳤다. 이번주도 각 변수의 영향으로 등락을 반복할 전망이다. 하지만 중국 경기 안정, MSCI 편입의 중·장기적 효과 등에 따라 서서히 바닥을 찍고 회복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일단 2~4일 미·중 3차 무역협상이 베이징에서 열린다. 합의점을 찾는 듯했다가 미국의 돌변으로 다시 갈등이 깊어진 상황으로 이번 협상에서 구체적인 타협점을 찾을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일단 3일 진행 상황으로 볼 때 여전히 갈등의 골이 깊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주에는 중국 주요 거시지표도 공개된다.
지난달 31일 공개된 중국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9로 22개월 연속 확장세를 지속하며 '청신호'를 보냈다. 7일에는 외환보유액, 8일에는 5월 수출입 지표, 9일에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를 발표한다.
지난달 무역흑자를 크게 줄인 중국이 5월에도 이러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국은 미국에 수입 확대 등 대외개방으로 무역수지 불균형을 조정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유동성도 관건이다. 6월에는 상당 규모의 보호예수물량이 해금될 예정이다. 여기다 이번주에만 약 5000억 위안의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만기가 도래한다. 인민은행이 어느 정도 유동성을 풀지도 시장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중국 증권업계는 중국 증시가 바닥을 찾고 있다며 인내심을 갖고 반등의 시기를 기다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상차이(湘財)증권은 "매수·매도세 균형이 한번 무너지면 단기간에 안정을 찾기는 어렵다"면서 "중·장기 호재 등을 바탕으로 끈기있게 회복을 기다려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MSCI 편입 효과가 바로 시장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상해증권보(上海證券報)는 2일 MSCI는 중·장기적 호재로 그 영향이 이제부터 서서히 나타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광파(廣發)증권은 1993년에서 1995년 대만 증시에 연평균 해외자금 유입량은 19억 달러에 불과했지만 1996년 신흥지수 편입 이후인 1999년부터 2007년까지 연평균 유입량은 156억 달러(약 16조7800억원)로 8배가 넘는다고 강조했다.
중금공사는 앞으로 해외투자자의 A주 보유 비중이 10%로 확대될 것이며 연평균 2000억 위안에서 4000억 위안(약 67조600억원)이 밀려들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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