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이야기] 18세기 스웨덴에서 커피는 금지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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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8-07-0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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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 유해성 밝히기 위해 인체실험까지

구스타프 3세[사진=위키피디아]

스웨덴에는 '피카(Fika)'라는 고유의 커피 문화가 있다. 이는 '커피를 마시다'라는 의미로, 바쁜 일상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를 갖자는 것이다.

스웨덴 사람들은 피카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루에도 몇 차례씩 가족, 친구, 동료와 함께 커피를 마신다. 회사도 이를 위한 '피카룸'을 따로 마련하고 있다.

스웨덴은 전세계에서 커피를 가장 많이 즐기는 국가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이런 스웨덴에서 과거 커피가 금지된 적이 있었다.

스웨덴에 커피가 최초로 들어온 것은 1670년 중반이다. 다만 18세기 이전까지는 마시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이후 부유층에서 커피를 즐기기 시작하면서 커피 문화가 빠르게 확산됐다.

스웨덴 왕실은 커피 문화가 확산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이에 커피와 차에 반대하는 칙령을 선포했다. 과도한 세금을 부과했고, 세금을 내지 못하는 경우 찻잔과 받침을 몰수했다. 나중에는 커피를 완전히 금지시켰다.

특히 당시 왕이었던 구스타프 3세(1746~1792년)는 커피의 유해성을 증명하기 위해 임상실험까지 실시했다. 쌍둥이로 알려진 두 죄수를 대상으로 한 명에게는 많은 양의 커피를 매일 마시게 했고, 다른 한 명에게는 같은 양의 차를 마시게 했다.

하지만 구스타프 3세는 이 실험의 결과를 보지 못했다. 1792년 귀족 내 반란으로 암살됐기 때문이다. 두 죄수를 관찰하도록 시킨 의사들도 두 죄수보다 먼저 숨을 거뒀다.

차만 마신 사람은 83세까지 살았고 커피를 마셨던 사람은 더 오래 산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에도 스웨덴 왕실은 커피를 금지하려고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결국 금지령이 해제되고 스웨덴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커피를 소비하는 국가 가운데 하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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