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교수가 지난 8일 서울아산병원에서 500번째 2대1 생체간이식술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아산병원 제공]
서울아산병원이 생체간이식 수술 5000례를 달성했다. 동시에 시행하는 2대1 생체간이식은 세계 처음으로 500례를 달성하는 기록을 세웠다.
서울아산병원은 8일 말기 간경화로 투병중인 양씨에게 형과 누나의 간 일부를 각각 떼어내 이식하는 2대1 생체간이식 500번째 수술을 성공적으로 실시했다고 밝혔다.
2대1 생체간이식은 이승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교수가 개발한 고난도 수술법이다. 기증자 조건에 맞지 않아 생체간이식 수술이 불가능했던 말기 간질환 환자에게 기증자 2명의 간 일부를 동시에 이식하는
기존 1대1 생체간이식에 비해 훨씬 복잡하며, 수술은 15~16시간이 소요된다. 어려운 수술의 경우 24시간 이상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3명을 수술하는 만큼 외과 의사만 12명이 필요하며, 총 30명 이상의 의료진이 수술에 참여한다.
지난 2일에는 말기 간경화 환자인 전씨(여, 58세)에게 전씨 아들 김씨(남, 25세)의 간 일부를 이식하는 수술을 실시해 생체간이식술 5000례를 달성했다.
5000례 수술의 성공률은 97%로, 5500명 이상의 간 기증자 중 단 한 건의 사망이나 심각한 합병증 발생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일부터 3일간 중국 사천 성도에서 개최된 중국이식학회에서 낸시 애셔(Nancy Asher) 미국 샌프란시스코 UCSF(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 메디컬센터 교수는 미국 간이식 생존율을 1년 87%, 5년 70%로 발표했다.
미국은 전체 간이식 중 95% 이상이 뇌사자 간이식 수술이지만, 서울아산병원은 전체 간이식 중 80% 이상이 생체간이식이다. 뇌사자 간이식보다 기술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서울아산병원의 간이식 생존율 97%는 매우 높은 수치다.
이승규 교수는 “말기 간질환을 앓고 있는 중증환자를 살리고자 하는 마음이 세계적인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서울아산병원 간이식 프로그램을 통해 전 세계 간질환 치료의 4차 의료기관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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