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3 부동산대책이 건설주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은행주에는 부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는 건설주에 대해 주택공급 확대로 수혜를 누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1년 전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정부는 2017년 하반기 8·2대책, 9·5 후속조치, 10·24 가계부채대책을 잇달아 내놓았고, 당시 건설주 주가는 일제히 미끄러졌다.
장문준·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대형 건설사는 해외 부실 감소로 이익률을 안정화시켰다"며 "해외 발주 개선이 올해 하반기부터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두 연구원은 "북·미 관계 개선과 남북경협 기대감도 있어 중장기적인 주가 조정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일시적인 투자심리 악화와 주가 하락은 저가매수 기회일 수도 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동안 여러 대책이 나왔지만 건설주는 제한적인 영향을 받았다"며 "이번 대책에서는 주택공급 확대가 거론돼 오히려 수혜주로 불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반대로 은행업종은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번 대책은 대출 증가율 둔화를 초래할 것"이라며 "주요 시중은행 성장세가 느려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배승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대출 수요가 왕성한 지역에 강도 높은 담보인정비율(LTV) 제한을 적용한다"며 "대출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개인사업자대출도 임대사업자 규제 강화로 성장 둔화가 불가피하다"며 "중장기적으로 은행권 실적을 제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도 은행주에 유리한 대책이 나오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추가적인 부동산대책이 나올 수 있고, 이런 우려가 당분간 은행주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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