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난해 채권시장에 모두 112조원이 넘는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판궁성(潘功勝) 중국 인민은행 부행장은 17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채권시장 글로벌포럼'에 참석해 "지난해 중국 채권시장에 모두 1000억 달러(약 112조4000억원)가 넘는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다고 밝혔다고 중국 현지 경제 일간지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가 18일 보도했다.
판 부행장은 이는 글로벌 신흥국 채권시장에 유입된 외자규모의 80%를 차지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는 인민은행이 채권시장의 대외개방을 한층 더 확대하기 위해 앞으로 추진할 주요 정책도 공개했다.
판 부행장은 채권 상장지수펀드(ETF) 지수형 상품을 출시하는 것을 연구 중이며, 각종 다양한 헤지(위험회피)수단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외환관리국에서 외국인의 환헤지 거래 참여 제도를 완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밖에 적절한 시기에 레포(환매조건부채권) 거래를 전면 개방하고, 위안화 파생상품을 더 많이 보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재정부는 올해 국채 발행 횟수를 더 늘릴 계획이라고도 덧붙였다.
중국은 지난 2017년 7월 외국인 자금 유치, 채권시장 발전, 위안화 국제화 등을 위해 홍콩과 채권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채권퉁(債券通)을 개통했다. 이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자국 본토 채권시장을 외국인 투자자에게 전격 개방한 것이었다. 이후 중국 채권시장에 유입되는 외국인 자금은 늘기 시작했다. 외국인 투자 수요에 맞춰 중국 당국 해외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개선하고 우호적 투자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제도적 개혁을 추진해 왔다.
이에 지난해 'JP모건 국채-신흥시장 지수(GBI-EM지수)'와 '시티 세계국채지수(WGBI)'가 중국 국채를 편입키로 했다. 또 오는 4월 블룸버그 바클레이스 글로벌 채권 지수에도 위안화 표시 중국 채권이 편입될 예정이다. 이밖에 지난해 중국 채권시장을 '관찰명단'에 추가한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러셀은 오는 9월 편입 여부를 결정한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채권시장 거래규모는 870조 위안(14경4211조원)으로, 5년 전 262억7000조 위안과 비교해 세 배가 넘게 늘었다. 지난해말 기준 중국 국내 채권 잔액은 86조3900억 위안으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크다. 현재 해외 투자자가 중국 국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늘어 지난해 8.1%에 달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