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 국유기업의 부채비율 하락폭이 미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경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대규모 경기 부양으로 부채 감축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중국 재정부는 23일 지난해 국유기업 운영 현황을 발표했다.
중국 경제의 뇌관 중 하나로 지목돼 온 국유기업 부채 문제는 개선되지 않았다.
지난해 국유기업의 자산총액은 178조7483억 위안으로 전년보다 8.4% 증가했고, 부채총액은 115조6475억 위안으로 8.1% 늘었다.
중앙 국유기업의 부채총액은 54조3909억 위안으로 6.3% 증가했고, 지방 국유기업은 61조2566억 위안으로 9.6% 급증했다.
이에 따라 국유기업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64.7%로 전년보다 0.2%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쳤다.
중앙 국유기업이 67.7%로 0.3%포인트 떨어졌고, 지방 국유기업은 62.3%로 0.1%포인트 하락했다.
부채비율 하락폭이 크지 않았던 것은 미·중 무역전쟁 등 여파로 중국 경제의 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정부가 디레버리징(부채 감축) 속도 조절에 나선 탓이다.
올해는 국유기업이 부채비율 관리에 더욱 애를 먹을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연초부터 경기 부양을 위해 시중에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기업의 경영난 악화를 막기 위한 자금 지원책도 잇따르고 있다.
대부분 민영기업과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조치들이지만, 이같은 상황에서 국유기업 부채 감축을 시도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중국 재정부는 "국유기업 경영 환경이 안정적"이라며 "이윤 창출과 부채 상환 능력이 향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국유기업의 영업이익은 58조750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3조3878억 위안으로 12.9% 증가했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3.9%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중앙(5.6%)과 지방(2.7%) 간의 격차가 확대되는 등 국유기업 간 양극화 현상이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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