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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영업이익 20조원을 돌파하며,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국내에서 ‘연간 영업이익 20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인 메모리반도체(D램, 낸드플래시 등)의 호황이 지난해 3분기까지 이어진 덕분이다. 다만 SK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의 가격 하락이 지난해 4분기부터 본격화된 만큼 새해에도 기술 혁신과 수익구조 다변화에 더욱 힘써 연착륙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2년 연속 매출·영업익·영업이익률 사상 최고치 달성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액 40조4451억원, 영업이익 20조8438억원, 영업이익률 52%를 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사상 최고치(30조1094억원, 13조7213억원, 46%)를 모두 갈아치운 숫자다.
다만 호실적에도 SK하이닉스는 활짝 웃지 못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메모리 수요 둔화와 함께 그동안 극심했던 공급부족 상황이 해소되면서 메모리반도체 시장 환경은 빠르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4분기 D램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2% 감소했고, 평균판매가격은 11% 하락했다.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10% 증가했으나, 평균판매가격은 21% 떨어졌다.
이로 인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13% 감소한 9조9381억원을 냈으며, 영업이익 또한 32% 줄어든 4조430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수요 회복 전망... 수익구조 다변화 통해 연착륙 준비도
SK하이닉스는 향후 메모리 시장이 IT(정보기술) 전반의 수요 둔화, 거시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성장률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하면서도, 올해 하반기부터는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D램은 당분간 서버용 수요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나, 하반기부터는 16기가비트(Gb) 기반 제품을 지원하는 신규 서버 플랫폼 출시로 고용량 D램 모듈 수요가 늘어나며 고객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멀티플(Multiple) 카메라 채용 등 고사양 모바일 제품 출시도 기기당 모바일 D램 탑재량 증가세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낸드플래시는 낮아진 가격에 따른 고용량 제품 판매증가가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용 SSD(Client SSD)와 기업용 SSD(Enterprise SSD) 시장 모두 고용량 제품 채용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고객과 고부가가치 제품, 첨단기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주력 부분인 D램에서는 16Gb DDR4 제품의 고객을 확대해 서버 고객의 고용량 D램 모듈 채용을 이끌어내고, 성장성이 높은 HBM2와 GDDR6 제품의 고객 인증 범위를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미세공정 기술 전환 중심으로 생산을 전개하기 위해 1세대 10나노급(1X) 비중을 확대하는 동시에 2세대 10나노급(1Y) 제품의 안정적 양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SK하이닉스는 현재 총매출의 70%가 넘는 D램 위주의 수익구조를 다변화에 ‘연착륙’을 준비한다는 구상이다. 낸드플래시와 파운드리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서다.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는 72단 3D 낸드를 기반으로 기업용 SSD와 모바일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96단 4D 낸드도 적기 양산하며 수익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5세대인 96단은 64단보다 적층수를 50% 이상 높인 것이다.
생산량도 대폭 늘릴 예정이다. 2조2000억원이 투자된 충북 청주 반도체 공장을 올해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 3D 48단과 72단 제품을 본격 양산하고 있다.
파운드리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파운드리 전문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가 중국 장쑤성 우시 지방정부 산하 투자회사인 '우시산업집단'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공장을 건립 중이다.
최근 아날로그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중국으로 생산시설을 옮겨 고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동시에 수익성도 높여 시스템반도체 사업에 대한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의미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메모리반도체의 가격이 일시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나, 향후 개선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의견”이라며 “다만 시장의 긍정적인 전망이 있더라도 낸드플래시와 파운드리 사업 강화를 통해 D램에 편중된 사업구조에서 탈피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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