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글로벌 경제 둔화의 영향으로 미국 경제가 침체된다면 연준의 다음 행보는 금리를 인하하는 방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옐런 전 의장은 6일(현지시간)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가장 큰 위협 요소는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라며 "글로벌 경제 둔화에 따라 금융 여건과 미국 경제가 약화되면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기존 제로금리에서 10년 만에 기준금리 인상, 연준 보유자산 축소 등의 조치로 이른바 '양적완화의 종말'을 고했던 옐런 전 의장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한 데는 중국과 유럽 등 경제지표가 약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을 보인다.
낮은 실업률·강력한 내수와 인플레이션 등 미국 경제는 아직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글로벌 경제 둔화가 장기화된다면 미국 경제도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불확실한 통상 정책,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도 문제지만 중국과 유럽의 경제지표 등 경제 둔화 가능성이 가장 큰 위협 요소라는 것이다. 금융컨설팅업체 아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데이비드 조이도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조금 더 높다고 CNN은 전했다.
다만 옐런 전 의장은 올해 경제 성장이 강세를 보인다면 기준금리 인상도 가능할 것이라는 여지를 남겼다.
작년에만 4차례나 기준금리를 인상한 연준은 지난 2015년 이후 지금까지 9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그러나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는 '점진적인 금리 인상' 대신 '인내심을 갖겠다'는 문구를 통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입장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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