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정부의 대출 규제 및 보유세 부담 등의 영향으로 13주 연속 하락했다. 다만 설 연휴를 끼고 지난주보다 낙폭은 축소됐다.
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 변동률은 지난 4일 기준 -0.08%를 기록했다. 무려 285주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한 전주 변동률(-0.14%)보다 하락폭은 줄었다.
서울 아파트시장은 지난해 발표된 9·13 대책의 강력한 대출 규제와 재산세 등 보유세 인상, 금리상승 등으로 위축되고 있다.
자치구별로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는 -0.16%의 변동률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동작구(-0.10%)는 흑석·노량진동 등 신규 입주물량이 있는 지역 위주로 하락했다.
강북권(-0.05%)도 전반적으로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광진구(-0.11%), 마포구(-0.09%), 성동구(-0.08%)는 매물이 적체되면서 가격 하락을 면치 못했다.
수도권 전반적으로는 서울을 제외한 인천(-0.03%), 경기(-0.05%) 모두 하락폭이 축소되면서 -0.06%의 낙폭을 기록했다.
지방(-0.07%)의 경우 전남(0.05%), 광주·제주(0.03%)의 아파트값이 상승 전환하거나 상승세를 유지했다. 특히 광주는 정책 기조에 따른 눈치보기가 한창이지만, 겨울방학 이사 수요와 지하철 2호선 건설 호재가 있는 서구(0.07%)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반면 울산(-0.12%)은 지역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2017년 3월 둘째주 이후 99주 연속 하락했다. 전국적으로는 0.06%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도 같은 기간 0.18% 떨어지며 15주 연속 하락했다. 성북·송파·강남구 등 대규모 신규 입주물량(예정 포함)으로 인해 전세물건이 누적되면서 하락세가 지속됐다는 게 감정원 측 설명이다.
강남4구를 보면 송파 헬리오시티, 하남 미사지구 등 대규모 신규 입주 영향으로 강남구(-0.49%), 강동구(-0.47%), 송파구(-0.37%), 서초구(-0.26%)를 비롯해 동작구(-0.22%), 구로구(-0.19%) 등에서 대단지 중심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강북권도 미아뉴타운 일대 전세수요 감소 및 물량 증가로 강북구가 -0.32% 하락하는 등 14개 자치구가 모두 내림세를 보였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전반적으로는 -0.11%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한편 지방 전세가격은 0.04% 떨어진 가운데 대전(0.07%)과 세종(0.06%) 등 일부 지역은 상승폭이 확대됐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0.08%로 전주(-0.10%) 대비 낙폭을 줄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