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예정대로 오는 3월 29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단행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13일(현지시간) 하원 의원들과의 대화 자리에서 "리스본 조약 50조를 이미 발동한 만큼 브렉시트를 연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누군가 바에서 엿들었다는 내용에 신경쓸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수석 보좌관인 올리 로빈슨이 최근 호텔 바에서 동료들에게 "영국 의회는 브렉시트 합의안을 지지하거나 시기를 연기하는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언론 보도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스티븐 바클레이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도 브렉시트 연기 가능성을 일축했다. 명확성 없이 브렉시트를 연기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이득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날인 12일 메이 총리가 백스톱(안전장치)과 관련해 EU와의 추가 대화가 필요하다면서 영국 의회의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투표 일정을 미루기로 하자 '시간끌기'에 나섰다는 비난이 나왔다. 브렉시트 발효까지 50일도 채 안 남은 만큼 브렉시트 자체가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메이 총리는 오는 26일까지 EU와의 합의를 시도하되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면 다음 날(27일) 향후 계획과 관련한 결의안을 제출한다는 방침이지만 노딜 브렉시트(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이탈하는 것)에 대한 우려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2%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데다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파운드화 환율은 약세를 보였다. 14일(한국시간) 오전 7시 25분 현재 달러/파운드 환율은 1.285달러로 전날 저점 대비 0.35%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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