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로비에서는 탐지견을 동반하고 검은색 정장을 입은 미국 측 인사들이 호텔 내 경호 인력 배치를 논의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편 JW메리어트 안으로 검은색 비닐로 씌워진 상자들이 트럭 2대에 실려 들어간 것이 목격됐다.
하노이의 베트남 정부 게스트하우스(영빈관)도 보안 수위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베트남 군인들은 영빈관 인근에서 폭발물 탐지에 나서는 등 시설 점검에 나섰다. 영빈관은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과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 등 북한 의제·의전 준비 대표단이 머물고 있는 숙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숙소 후보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곳이다.
김 위원장의 숙소 후보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멜리아 호텔에도 검색대가 설치되는 등 보안이 강화되는 모양새다.
레화이쭝 베트남 외교부 차관은 "회담이 안전하게 열릴 수 있도록 경호와 보안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4000여명의 취재진도 안전하고 편리하게 취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레화이쭝 차관은 또 "베트남 정부는 베트남에서 역사적 회담을 열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회담의 결과는 전적으로 두 정상들에게 달려 있지만, 긍정적 신호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성공적인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베트남 정부와 고위관계자들은 이번 회담에 대해 각별히 관심을 기울이면서 회담 준비를 최우선 순위에 놓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베트남 정부의 서열 2위인 응우옌쑤언푹 총리는 지난 24일 오전과 밤, 25일 오전 3차례나 IMC를 찾았다.
레화이쭝 차관은 전쟁을 겪은 미국과도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북한과는 전통적 우호관계를 가진 국가로서 이번 정상회담 개최에 적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회담 준비를 위해 정말로 많은 회의를 하면서 열심히 준비했다"면서 "모든 준비가 다 됐다는 것을 알리게 돼서 기쁘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의 김 위원장이 탄 열차는 26일 오전 베트남 국경의 동당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에 도착하면 열차 대신 승용차로 하노이까지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당국이 국경 동당역에서 하노이까지 국도 1호선 170㎞ 구간의 차량통행을 전면 차단했다고 베트남 현지 언론은 25일 보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