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1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新)한반도체제' 구상을 놓고 상반된 해석을 내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새로운 100년을 위한 구상'이라고 높이 평가한 반면, 보수 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분열된 역사관'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3·1절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신한반도체제는 이념과 진영의 시대를 끝낸, 새로운 경제협력공동체"라면서 "한반도에서 '평화경제'의 시대를 열기 위해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재개 방안도 미국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북한의 비핵화가 진전된다면, '남북 경제공동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문 대통령의 '신한반도체제'에 대해 "반도가 중심이 돼서 동북아·아세안·유라시아까지 경제 권력을 확장하는 새로운 평화경제의 동력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에 대해 이만희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선열의 희생을 바탕으로 성취한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는 과소평가했다"며 "현 정권 들어 법치주의가 흔들린다는 국민의 걱정과 각종 민생 추락에 대해서는 한 마디 사과와 반성도 없이 자화자찬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많은 사람들이 빨갱이로 규정돼 희생됐다'고 한 데 대해 "국민을 갈라놓는 불필요한 역사 논쟁을 촉발한 것 같아 아쉽다"며 "대통령 기념사에 나온 '빨갱이' 어원 풀이는 철 지난 말을 되살려내 거꾸로 색깔론을 부추기는 형국"이라고 꼬집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새로운 100년의 미래비전이 혁신적 포용국가에 머문 것은 아쉽다"라며 "합의의 정치체제 구축과 민생과제 해결을 올해 안에 가시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말대로 우리는 잘못 꿰어진 첫 단추를 100년 넘게 바로잡지 못했다"며 "국민의 뜻과 반대로 가는 정치세력들도 올해 선거제도 개혁으로 반드시 청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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