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 실무협상에서 비건 대표로부터 북측이 제재 완화를 거칠게 밀어붙인다는 보고를 받고 비행기 트랩을 오르면서 한번쯤 회담을 걷어찰 수도 있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정동영 대표(민주평화당)의 분석은 2차 북·미회담에서 이미 트럼프가 '결렬카드'를 품고 왔다는 진단에 힘을 싣는다. ▷목표를 높게 잡고 상대를 계속 압박하라. 너무 절박해 보이면 상대가 피냄새를 맡는다. 그의 '거래의 기술'에 나오는 대목이다. 하노이에서도 트럼프는 정치적 위기를 초래한 워싱턴의 코언 청문회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 북·미회담의 섣부른 합의 도출은 정적들에겐 또 다른 먹잇감이었다. ▷민생제재만 풀어달라는 북한 요구는 씨도 먹히지 않았다.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는 트럼프의 말은 살수(殺手, 치명적인 한수)의 예고였다. 28일 단독회담 직전 '국기(國旗)의 벽' 앞. 김 위원장 첫 표정 봤는가. 사뭇 굳어 있었다.◀<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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