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카드수수료 인상 협상… 현대차 선례로 접점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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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9-03-14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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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현대자동차와 카드사들 간 가맹점 수수료율 인상안이 타결되면서 같은 갈등을 빚고 있는 유통업계와 카드사가 이견을 좁힐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 13일 현대차와 가맹점 수수료 협상을 마무리했다. 남은건 삼성과 롯데카드다. 반면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율 인상 통보에 반발하면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대형마트 1위 업체인 이마트에 이달 1일부터 수수료율을 평균 0.14% 포인트 인상하겠다고 통보했다. 이로 인해 가맹점 수수료율은 2%대로 오른다. 하지만 이마트는 카드사에 수용 불가 의사를 전달했다. 수수료율 인상의 근거가 없다는 게 이유다.

이마트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카드사가 자금 조달 비용이 올랐다거나 마케팅 비용이 늘었다고 주장하는데 이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면서 “수수료율을 인상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수수료율을 인상하면 이마트는 연간 100억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들 전망이다. 그만큼 회사에는 부담이다. 더욱이 이마트는 작년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1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8.9% 급감하는 등 경영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카드수수료 인상안에 대한 수용 불가 방침을 통보하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역시 카드사들로부터 0.04%~0.26% 수수료율을 올리겠다는 통보를 받고는 수용 거부 입장을 밝혔다.

카드업계는 3년마다 진행하는 적격비용(원가) 재산정에 따른 수수료율 조정 결과 이번에 연 매출이 500억원이 넘는 대형 가맹점의 수수료를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카드사들은 이미 이달 1일부터 올린 수수료율을 대형마트에 적용하고 있다. 카드사와 유통업체 간 협상이 끝나면 수수료율 차액을 정산해 유통업체에 돌려주게 된다. 양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지만, 가맹점 계약해지와 같은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에서 카드를 사용할 수 없게 되면 소비자들의 불편이 커질 수밖에 없고, 이는 고스란히 카드사와 유통업계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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