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교수들과 교직원들은 김 신임회장의 추진력이 강하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강원대가 추진해 호평 받은 오픈캠퍼스와 컨테이너 마을 사업에서 그의 추진력을 확인할 수 있다.
오픈캠퍼스는 학교시설을 지역사회와 공유하겠다는 개념에서 출발했다. 김 신임회장은 현재 지역 사회와 지자체들이 미래사회에 대비하기에 준비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수천 명 교수진과 외국경험이 있는 석·박사들을 보유한 지역대학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 생각이 미치자 그는 바로 실행에 옮겼다.
우선 대학 부지에 코워킹 스페이스인 ‘KNU 스타트업 큐브(K-cube)’를 설치했다. 취·창업을 위한 공간으로 지역 주민과 시민이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오는 7월이면 컨테이너 40여개를 추가로 설치해 ‘컨테이너 창업마을’로 확대한다. 이곳은 창업동아리와 입주기업, 공용 사무공간 등으로 활용된다. 학내 구성원뿐만 아니라 지역 창업자들에게도 개방해 함께 창업을 준비하며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이 사업들은 춘천시, 강원도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김 신임회장은 “이제는 시에서 추경 할 때 강원대가 참여하고, 도에서도 국비사업 있으면 언제든 말해달라고 요청합니다”라고 넌지시 귀띔했다.
그가 강원대 총장으로 취임한 후 강원대는 위기에서 빠져나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렇다고 그의 사업 추진 방식이 주변 의견을 무시하는 ‘독불장군’형은 아니라는 게 주변의 평가다. 그 역시 “강원대가 빠른 시간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건 교수와 직원들의 의지가 강했기 때문”이라며 “우리 대학의 혁신은 아직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기계공학을 전공한 그는 “공학에서는 과정보다는 결과, 마무리가 더 중요하다”며 리더부터 변해야 구성원들의 가슴을 움직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렇기에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것도 ‘습관’의 힘이다. “목표를 세우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매일 실천해 나가는 습관을 생활화해야 합니다.”
그는 총장으로 재직하며 유일한 취미인 골프도 거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떤 총장님들은 총장 되고 책 읽을 시간 많다고 하던데, 저는 학교 일 생각하느라 진정하고 책을 읽을 수가 없어요.” 다음 달 8일부터 제24대 대교협 회장직을 수행할 그의 2년이 더욱 분주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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