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보험사 보험약관대출금 규모는 59조9234억원(생보사 46조290억원, 손보사 13억8944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아직 4분기 집계가 마무리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전체 60조원 돌파가 기정사실화된다.
보험약관대출 규모는 2011년 40조원을 돌파한 이후 매년 2조원 규모로 늘어나 2015년 50조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이후부터 보험약관대출이 더 급격히 불어나 3년 만에 6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보험약관대출을 이용하면 고객이 보험을 해지한 후 돌려받을 수 있는 해지환급금 안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기존 보험계약을 해지하지 않고 해지환급금의 50~95%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보험약관대출의 증가는 지난해 부쩍 강화된 대출 규제와도 연관이 깊다. 정부는 지난해 '9·13 주택시장 안정 종합대책'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연달아 도입해 대폭 대출 규제를 강화했다. 그러나 보험약관대출은 DSR 등 규제에 관계없이 대출을 받을 수 있어 다른 금융권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운 한계 차주 등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통 가계 살림이 어려워질 때 보험금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보험약관대출 규모가 늘어난다"며 "최근 몇 년 동안 보험약관대출이 대규모로 늘어나는 것은 불황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는 의미와 같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