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 같은 알키미스트 사례를 본떠, 성공 가능성은 낮지만 잠재력이 큰 기술 개발에 7년간 6000억원을 투자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미래 세대를 위한 산업 난제 해결에 도전하는 고난도 기술개발 과제인 '알키미스트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기존 연구개발(R&D)은 실패에 대한 부담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큰 프로젝트에 집중하는 한계가 있었다. 특히 기업들은 기술개발 실패에 따른 리스크 때문에 모험적인 연구개발을 하기가 쉽지 않다.
인류 최초 항생제인 페니실린이나 차량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위치정보서비스 산업의 기반이 된 위성항법시스템(GPS) 등이 획기적인 기술개발 사례다.
정부는 올해 시범사업으로 △자동차 △로봇 △첨단장비 △신재생에너지 △에너지효율 향상 등 5개 분야에 총 100억원을 지원하고, 상반기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2025년까지 총 6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지원과제는 5개 분야 전문가 60명으로 구성된 '그랜드챌린지 발굴위원회'에서 전문가와 국민 의견수렴 등을 거쳐 선정한다. 오는 6월 과제를 공고하고 7월 중 수행기관을 선정할 예정이다.
연구수행 방식은 미국 국방고등연구기획국(DARPA)이 적용하는 경쟁형식의 '토너먼트형 R&D'를 도입한다.
1단계 선행연구는 3개 내외 기관을 선발해 2년간 지원하고, 2단계 본연구는 연구 성과가 우수한 1개 기관을 최종 선발해 과제당 5년간 250억원 내외를 지원할 계획이다.
연구개발 과제에 대한 최종 평가는 실패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평가등급을 부여하지 않고 성과발표회 형태로 진행한다. 기존에는 낮은 등급을 받을 경우 향후 연구개발사업 참여를 제한하는 등 불이익을 줬다.
또한, '기업 멤버십' 제도를 도입해 개발될 기술에 관심을 갖는 기업은 소정의 참여비용을 내고 멤버십 회원이 될 수 있다. 멤버십 회원으로 등록되면 연구 결과물을 활용해 공동 기술개발, 기술이전 등을 하게 된다.
한편, 산업부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그랜드챌린지 발굴위원회' 출범행사를 가졌다.
정승일 산업부 차관은 축사를 통해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는 미래 산업의 근본적 혁신을 위해 산업의 난제에 도전하는 새로운 기술개발 전략"이라며 "장기적으로 우리 기술개발 사업 전반에 걸쳐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R&D 활동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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