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주 제주항공 대표 "B737-맥스 기종, 안전성 증명 안되면 도입 안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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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19-03-28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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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잉사 ‘B737-MAX8(맥스8)’ 도입 100% 안전성 확보가 전제조건

  • -신규 LCC사 수익성 확보 시간 걸릴 것

  • -올해의 주요 과제는 '안전 운항 체계 확립'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이사[사진=제주항공 제공 ]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장이 최근 도마 위에 오른 보잉사 ‘B737-MAX8(맥스8)’ 도입 여부에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미 수백 명의 사망자를 내며 신뢰도가 바닥을 친 만큼, 안전 불확실성이 100% 해소되지 않는 이상 도입을 ‘전면 보류’하겠다는 뜻이다.

이 대표는 28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참석해 “맥스 8 안전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으면, 도입을 중단하겠다”며 “안전과 관련된 영역은 가장 타협이 불가능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당초 제주항공은 맥스8에 가장 적극적인 국내 항공사 중 한 곳이었다. 지난해 맥스 8에 대한 50대(확정 40대, 옵션 10대) 구매계약을 체결한 뒤, 오는 2022년부터 들여올 방침이었다. 기존 항공기 대비 운항거리가 1000km 길고, 연료효율성이 14% 높아진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반 년 간 두 차례의 추락사고가 발생하며 상황은 급변했다. 현지 당국은 사고 원인 조사에 돌입했고 각국은 운항 중단 조치를 내린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의 ‘맥스8’ 도입에 대한 의견도 부정적으로 돌아선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도입 시점까지 아직 시간이 남은 만큼, 그 사이에 안정성 문제가 완벽히 해소된다면 계획대로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대표는 “시간적 여유 있어 그 사이 제작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를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앞서 말씀드린 원칙은 반드시 지켜나가겠다 말씀 드린다"고 설명했다.

최근 가열되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 경쟁 심화양상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시장 파이가 커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신규 LCC 3곳의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그는 “이달 초 항공운송면허를 받은 LCC 3곳이 수익성을 확보하기까지는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제주항공도 마찬가지로 사업 초기 수익모델을 확보하는데 6~7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올해의 주요 과제로는 '안전 운항 체계 확립'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올해 제주항공은 안전운항 체계 업그레이드를 맨 우선순위로 둘 것”이라며 “기본으로 돌아가 전반적인 체계를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사업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최근 운수권을 확보한 부산-싱가폴 노선이 핵심이다. 이 대표는 “부산-싱가폴 노선을 중심으로 기존 좌석보다 넓고 편안한 좌석(뉴 클래스)을 제공해, 폭넓은 고객층을 요구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경험개선을 위한 다양한 시도도 이어간다. △하반기 내 인천공항에 LCC 최초 라운지 운영 △패밀리 제도(고객 요구에 맞게 운임 형태를 선택할 수 있는 운임 체계) 개편 등이 그 일환이다. 이 대표는 “이같은 시도를 통해 고객들에게 제주항공을 이용해야만 하는 이유를 만들 것”이라며 “제주항공이 확실히 더 좋은 거 같다는 선택을 하게 만드는 준비를 착실히 하려고 한다”며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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