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케이블업체 CJ헬로는 지난 2017년 '사내벤처'라는 명칭으로 직원 아이디어 선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CJ헬로의 직원이라면, 부서와 직급에 상관없이 신사업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심사를 통해 선발되면 사업화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기회를 얻게 된다. 참가 직원들은 공모일로부터 약 2개월에 걸쳐 '아이디어 공모->1차 서류심사->1차 선발 아이디어 구체화-> 2차 결선 PT 및 시상'의 과정을 거친다.
사내벤처 첫 수상작 '주택관리 플랫폼'은 무인택배 사업 발굴, 에어필터를 교체하는 '헬로 에어' 브랜드 출시로 이어져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18년도 수상작 '지역관광명소 체험형 VR사업'은 사업성을 인정받아 전라도청과 광양시청으로부터 지역 관광활성화 예산 확보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오랜기간 지역기반 케이블방송사업 진행하며 쌓아온 인프라가 직원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CJ헬로의 ICT(정보통신기술)기술과 만나 빛을 발하고 있다.
작년부터 '신사업 아이디어 Showcase'로 이름을 바꾼 이 프로젝트는 매년 참가 직원이 두 배씩 늘어나며 조직문화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CJ헬로 전(全) 구성원들이 아이디어를 제시하거나 부서 내 참가자를 지원하고, 사업화의 과정에 참여하며 주체성을 가지고 애사심을 키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직원들은 자신의 적성과 능력을 알맞게 활용하는 인력의 선순환을 경험하고 있다. 주택관리플랫폼 수상자는 영업부 경력직원임에도 불구, 신사업 추진실로 재배치돼 새로운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Q신사업 아이디어 Shocase 탄생 배경은?
이정아 기획 및 운영 총괄 "최근 몇 년 간 모든 산업의 경쟁이 포화하면서 CJ헬로 내부에서도 신사업의 필요성이 대두됐었다. 전사적으로 단기간에 집중할 수 있는 이색 프로젝트를 진행해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시작됐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는 조직문화 형성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Q심사위원단 구성과 채점은 어떻게 이뤄지나?
이 총괄 "A4용지 1페이지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확신이 있고, 사업성이 뚜렷한 아이디어라면 제한된 분량안에서 충분히 설명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사원부터 임원까지 다양한 직급으로 구성된 30명의 심사위원이 아이디어의 독창성, 실현 가능성과 수익성, 미래가치 등을 평가한다. 올해는 결선 경쟁률이 11대 1에 달하며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Q 2019년 최우수아이디어 '링크'와 '꿈마을스쿨'은 어떤 사업인가?
이영주 대리 "인플루언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데서 착안했다. CJ헬로의 장점은 광고주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광고주들의 니즈가 인플루언서 시장으로 옮겨간다면 상당한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보았고, CJ헬로가 중간 플랫폼을 제공한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소상공인들은 적은 비용으로 광고효과를 누리고, 인플루언서는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일석이조의 구조다."
구지훈 사원 "지역이 죽으면 CJ헬로의 사업도 소멸한다는 경각심에서 아이디어를 내게 됐다. 신입사원 연수 당시 CJ헬로의 사업포트폴리오를 받았는데 CJ헬로의 모태는 지역상생이다. 최근 학력인구가 많이 줄어들어서 폐교가 늘고 있는데 지역 연계 모델에 적합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김영민 사원 "강원도 춘천에서 학교를 나왔는데 '도'임에도 불구하고, 주변에 폐교가 많았다. 시도군으로 넓혀간다면, 충분히 사업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Q준비 과정의 에피소드
이영주 대리 "막상 아이디어를 내고나니 시장에 플레이어들이 많아 난관에 봉착했다. 사업화가 어렵다고 생각하던 차에 '메가'보다 '마이크로' 인재에 집중해보자는 아이디어가 생겼다. 만 명 미만의 소규모 인플루언서들을 공략하는 틈새시장 전략이 먹혔다"
구지훈 사원 "현장방문 전까지 우리팀이 꼴찌라고 생각했다. 홍천 소재 폐교들을 방문하며 시설이 좋고, 접근성이 높다는 사실에 시장성이 있다고 봤다. 교육청에 사업모델을 소개하고, 지역 내 수요도 확실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현장경험의 중요성을 몸소 체험한 기회가 됐다."
Q 이 프로젝트에 거는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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