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사원들이 폐교를 바꿨다"...CJ헬로 직원 오디션이 가져온 지역방송의 혁신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소라 기자
입력 2019-04-01 13:4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2017년부터 독창적 아이디어 공개 선발 대회 '신사업 아이디어 Showcase' 프로젝트 운영

  • 올해 지역 광고 플랫폼 '링크', 폐교 VR체험장 '꿈마을 스쿨' 등 지역 상생 모델 최우수 수상

구지훈 사원이 '2019 신사업 아이디어 Showcase'에 참가해 폐교 활성화를 돕는 '꿈마을 스쿨' 사업 아이디어를 소개하는 모습.[사진=CJ헬로]

"A4용지 한 장의 제안서로 시작된 아이디어가 CJ Hello의 미래를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국내 최대 케이블업체 CJ헬로는 지난 2017년 '사내벤처'라는 명칭으로 직원 아이디어 선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CJ헬로의 직원이라면, 부서와 직급에 상관없이 신사업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심사를 통해 선발되면 사업화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기회를 얻게 된다. 참가 직원들은 공모일로부터 약 2개월에 걸쳐 '아이디어 공모->1차 서류심사->1차 선발 아이디어 구체화-> 2차 결선 PT 및 시상'의 과정을 거친다.

사내벤처 첫 수상작 '주택관리 플랫폼'은 무인택배 사업 발굴, 에어필터를 교체하는 '헬로 에어' 브랜드 출시로 이어져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18년도 수상작 '지역관광명소 체험형 VR사업'은 사업성을 인정받아 전라도청과 광양시청으로부터 지역 관광활성화 예산 확보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오랜기간 지역기반 케이블방송사업 진행하며 쌓아온 인프라가 직원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CJ헬로의 ICT(정보통신기술)기술과 만나 빛을 발하고 있다.

작년부터 '신사업 아이디어 Showcase'로 이름을 바꾼 이 프로젝트는 매년 참가 직원이 두 배씩 늘어나며 조직문화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CJ헬로 전(全) 구성원들이 아이디어를 제시하거나 부서 내 참가자를 지원하고, 사업화의 과정에 참여하며 주체성을 가지고 애사심을 키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직원들은 자신의 적성과 능력을 알맞게 활용하는 인력의 선순환을 경험하고 있다. 주택관리플랫폼 수상자는 영업부 경력직원임에도 불구, 신사업 추진실로 재배치돼 새로운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CJ헬로의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는 또 다른 주역, 2019년도 '신사업 아이디어 Showcase'의 기획 및 운영 총괄을 맡은 이정아 인사팀 과장과 최우수 아이디어상을 수상한 지역 광고 플랫폼 '링크' , 폐교를 VR체험 및 IT교육장으로 만드는 '꿈마을스쿨' 팀을 만나봤다.

Q신사업 아이디어 Shocase 탄생 배경은?
이정아 기획 및 운영 총괄 "최근 몇 년 간 모든 산업의 경쟁이 포화하면서 CJ헬로 내부에서도 신사업의 필요성이 대두됐었다. 전사적으로 단기간에 집중할 수 있는 이색 프로젝트를 진행해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시작됐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는 조직문화 형성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Q심사위원단 구성과 채점은 어떻게 이뤄지나?
이 총괄 "A4용지 1페이지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확신이 있고, 사업성이 뚜렷한 아이디어라면 제한된 분량안에서 충분히 설명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사원부터 임원까지 다양한 직급으로 구성된 30명의 심사위원이 아이디어의 독창성, 실현 가능성과 수익성, 미래가치 등을 평가한다. 올해는 결선 경쟁률이 11대 1에 달하며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Q 2019년 최우수아이디어 '링크'와 '꿈마을스쿨'은 어떤 사업인가?

지역 광고 플랫폼 '링크' 미디어사업본부 이영주 대리(좌)와 김은수 대리.[사진=CJ헬로]

미디어사업본부 이영주, 김은수 대리는 지역 내 소상공인과 인플루언서(인스타그램에서 막대한 팔로워 수를 보유한 일반인 SNS스타)를 연결시키는 광고 중개 플랫폼 '링크'를 선보였다.

이영주 대리 "인플루언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데서 착안했다. CJ헬로의 장점은 광고주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광고주들의 니즈가 인플루언서 시장으로 옮겨간다면 상당한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보았고, CJ헬로가 중간 플랫폼을 제공한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소상공인들은 적은 비용으로 광고효과를 누리고, 인플루언서는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일석이조의 구조다."
 

폐교를 활성화하는 '꿈마을 스쿨' 구지훈 사원[사진=CJ헬로]

CJ헬로 신입사원 구지훈, 김혜원, 윤채림, 김영민씨는 학력인구가 줄어드는 데 착안해 폐교 활성화를 돕는 '꿈마을 스쿨'을 내놓았다.

구지훈 사원 "지역이 죽으면 CJ헬로의 사업도 소멸한다는 경각심에서 아이디어를 내게 됐다. 신입사원 연수 당시 CJ헬로의 사업포트폴리오를 받았는데 CJ헬로의 모태는 지역상생이다. 최근 학력인구가 많이 줄어들어서 폐교가 늘고 있는데 지역 연계 모델에 적합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김영민 사원 "강원도 춘천에서 학교를 나왔는데 '도'임에도 불구하고, 주변에 폐교가 많았다. 시도군으로 넓혀간다면, 충분히 사업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Q준비 과정의 에피소드
이영주 대리 "막상 아이디어를 내고나니 시장에 플레이어들이 많아 난관에 봉착했다. 사업화가 어렵다고 생각하던 차에 '메가'보다 '마이크로' 인재에 집중해보자는 아이디어가 생겼다. 만 명 미만의 소규모 인플루언서들을 공략하는 틈새시장 전략이 먹혔다"

구지훈 사원 "현장방문 전까지 우리팀이 꼴찌라고 생각했다. 홍천 소재 폐교들을 방문하며 시설이 좋고, 접근성이 높다는 사실에 시장성이 있다고 봤다. 교육청에 사업모델을 소개하고, 지역 내 수요도 확실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현장경험의 중요성을 몸소 체험한 기회가 됐다."

Q 이 프로젝트에 거는 기대감

이정아 '신사업 아이디어 Showcase' 기획 및 운영 총괄.[사진=CJ헬로]

이 총괄 " 공개방식으로 진행하며 구성원들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참가자들뿐 아니라 동료들이 프로젝트를 지원하거나 응원하는 과정에서 조직결합 시너지도 상당하다. 경영진의 지원과 기대도 커지고 있다. 올해 수상자 중 '꿈마을스쿨'팀은 오는 6월 상해 CES 아시아, 오는 9월 '링크'팀은 네덜란드 IBC로 떠난다. 프로젝트 초기 20건에 불과했던 참가 서류는 올해 90건에 육박했다. 내년에는 무난히 100건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