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새로 보존처리한 신라 유리제배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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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선 기자
입력 2019-04-0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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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이 경주 황남대총 남분 출토 국보 제193호 유리잔을 새로 보존처리해 지난달 29일부터 신라실에서 공개했다.

이번에 새롭게 보존처리한 유리잔은 사적 제512호 경주 대릉원 일원에 위치하는 황남대총 남분에서 1973년 출토된 것으로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1978년 국보 제193호로 지정된 총 4점의 유리잔 중 하나다. 이 유리잔은 발굴 직후 파손된 편들을 접합하고 결실부는 복원하지 않은 채 최근까지 전시했지만 유리잔 형태를 지탱하고 있던 접합제가 오랜 시간이 지나 약화돼 안정성이 우려되고 미관을 해치고 있어 이번에 새로 보존처리 했다.

이번에 파손된 편들을 재접합해 어긋난 형태를 바로잡았고 결실부를 복원해 발굴 이후 처음으로 완형을 갖추게 됐다. 보존처리 후의 형태는 보존처리 전 형태와 비교해 동체부와 높이가 조금 넓어지고 낮아지는 변화를 보였다. 또 황남대총에서 출토된 유리제 편들 중에서 2개의 편을 발견해 유리제배의 편으로 포함시켰다. 국립경주박물관 소장품인 유리제편(황남3326)은 황남대총에서 출토된 유리제 편들이다
.
접합 및 복원 재료에 대한 물성실험을 통해 물리적 안정성 및 내황변성 외부 환경에 의해 복원재료가 누렇게 변색하는 현상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는 재료를 사용했다. 현미경 촬영, 3차원 측정, 컴퓨터 단층촬영기(CT)조사로 특징과 제작기법에 관한 자료도 확보했다.

컴퓨터 단층촬영 및 과학적 조사 결과 유리잔 전체는 대롱 불기기법으로 만들었고 구연부를 안으로 둥글게 말아 빈 공간을 만들고 그 위에 감색 띠를 덧대어 구연부를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바닥부에 유리 띠를 부착시켜 굽을 만들었고 유리액을 흘려서 잔의 상부에 4~5단의 굴곡을 만들고 바로 아래 감색 물결무늬 띠 한 줄을 장식한 가운데 동체에서 저부까지 유리 띠 3줄을 엇갈리게 해 마름모형을 장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리잔의 내부는 기포가 고르게 퍼져있고 기벽의 두께는 0.7~4.5㎜ 범위에 분포하지만 동체부 대부분이 1~1.5㎜로 얇았다.

유리잔은 속이 빈 불대의 한쪽 끝에 유리액을 묻힌 후 입으로 불어서 만든 형태로 유리 띠를 덧대거나 입술을 둥글게 말아 제작한 것으로 미루어 초기 비잔틴 시기 지중해 동부 연안에 있는 팔레스타인과 북쪽 시리아 지역에서 만든 것이 실크로드를 따라 신라에까지 전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보존처리는 지난해 9월 27일부터 올해 2월 20일까지 실시해 접합부가 약화된 유리잔을 해체하고 재접합하여 안전하게 놓여질 수 있도록 했고, 결실부를 복원해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온전한 형태를 찾은 것에 의의를 둘 수 있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황남대총 출토 유리제 편 2개를 찾아 유리잔에 포함시킨 것은 작은 성과로 보존처리의 주안점은 접합제의 접합력 보장과 내황변성 유지, 가역적 복원 경우에 따라서는 원래 상태로 돌이킬 수 있는 방식의 복원 수행에 둬 적합한 복원재료를 물성실험을 통해 선정하고 사용했다고 문화재청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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