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KODA)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박흥철(42) 씨가 심장, 폐, 간, 신장(콩팥) 양측, 각막 양측 등 7개의 장기를 기증하고 숨졌다.
앞서 고인은 이달 초 집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사 상태에 빠졌다.
고인은 지난 20년간 중식당 요리사로 일하며 한 직장에서만 15년을 근무할 정도로 성실하게 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금정소방서 산성안전센터에서 일하던 그의 맏형 박흥식 소방위는 동생을 이렇게 보내기에는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동생이 3~4일 전부터 자가 호흡을 못했고 결국 뇌사로 추정된다는 의사 소견을 듣자 고민 끝에 가족들에게 장기 기증을 제안했다.
처음에는 가족들이 강하게 반대했지만 결국 그의 선택을 따랐다.
박흥식씨는 "동생은 비록 유명을 달리했지만 생명을 이어받은 누군가가 동생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동생 심장으로 다시 가슴이 뛴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故 박흥철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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