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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불량성빈혈 치료, 골수 반(半)만 일치해도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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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19-04-1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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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수 공여자, 기존보다 빠르게 찾는데 도움

임호준 서울아산병원 소아종양혈액과 교수가 중증 재생불량성빈혈 소아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모습 [사진=서울아산병원 제공]

재생불량빈혈 치료에 반(半)일치 골수이식이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은 임호준‧고경남‧김혜리 교수팀이 중증 재생불량성빈혈 소아 환자에게 ‘반(半)일치 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한 결과, 이식 성공률이 약 93%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재생불량성빈혈은 골수 안에서 혈구 세포를 만들어내는 조혈모세포에 이상이 생겨 골수 조직이 지방으로 대체되면서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이 줄어드는 희귀성 질환이다.

백혈구‧적혈구 등을 스스로 만들어내지 못하기 때문에 완치를 위해서는 타인의 조혈모세포(골수)를 이식해야 한다. 그러나 조직적합성항원이 완전히 일치하는 기증자를 찾기란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조직적합성항원이 절반만 일치해도 조혈모세포이식이 가능한 치료법이 개발됐지만, 기존 치료법만큼 효과가 좋지 않아 전세계 의료진이 이식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반(半)일치 골수이식 성공률은 의미가 있다. 반일치 조혈모세포이식은 조직적합성이 말 그대로 반만 일치해도 가능하기 때문에 완전히 일치하는 기증자를 찾는 것보다 공여자를 빠르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종양혈액과는 2013년 세계 최초로 10명 이상 중증 재생불량성빈혈 환자에게 반일치 조혈모세포이식을 성공하며 치료 노하우를 쌓았다.

연구팀은 1998년부터 2017년까지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에서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중증 재생불량성빈혈 소아 환자 67명을 분석했다.

67명 중 35명은 조직적합성항원이 완전 일치하는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았다. 14명은 형제로부터, 21명은 가족이 아닌 사람으로부터 기증받았다. 나머지 32명은 가족(부모, 형제)으로부터 조직적합성항원이 반만 일치하는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았다.

그 결과, 반일치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환자 5년 생존율이 약 93%였다. 조직적합성항원이 완전 일치하는 형제나 비혈연 관계의 타인으로부터 이식받은 환자 평균 5년 생존율이 각각 92.9%, 95.2%인 것과 거의 비슷했다.

또 반일치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환자들은 평균 10일 만에 조혈모세포가 생착한 반면, 완전 일치 이식법으로 치료받은 환자들은 평균 12~14일 정도 소요됐다. 생착이 늦을수록 감염 위험이 크다.

임호준 서울아산병원 소아종양혈액과 교수는 “소아 재생불량성빈혈 환자의 반일치 조혈모세포이식 성공률이 전 세계적으로 70~80% 정도에 머물고 있는데, 이번 연구로 조직적합성이 일치하는 조혈모세포이식과 대등한 이식 성공률을 낼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번 논문은 ‘미국골수이식학회지(Biology of Blood and Marrow Transplantation)’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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