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의 새 자구안은 아시아나항공과 그 자회사를 함께 매각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분리 매각을 추진할 계획은 현재 없지만, 인수자의 요청이 있을 경우 별도로 협의할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44.2%), 에어서울(100%), 아시아나IDT(76.2%), 아시아나에어포트(100%), 아시아나세이버(80%), 아시아나개발(100%)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와 항공운항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회사들이다.
자회사 가운데 관심을 끄는건 에어부산, 에어서울, 아시아나IDT다. 매출이 낮거나 아시아나항공과 연관된 사업을 하는 다른 자회사들과 달리 세 회사는 별도 매각을 추진할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인 매물이기 때문이다. 매출·영업이익이 높고 아시아나항공과 별도의 사업을 진행 중이라는 평가다.
아시아나IDT는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세창 사장이 이끌고 있을 정도로 그룹의 핵심 계열사 가운데 하나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 및 IT 인프라를 관리하는 업체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IT 방면을 책임지고 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에어부산·에어서울 등 항공사와 인천·김포·제주공항 등 국내 공항의 시스템을 구축·운영하는 등 항공 IT 인프라 부문에 강점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년 매출 2440억원 영업이익 168억원을 내는 등 그룹의 위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건신히 운영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 성과를 바탕으로 작년 11월 기업공개(IPO)를 성공리에 추진했다.

[사진=아시아나IDT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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