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 정부 인사들이 금리인하를 촉구하는 가운데, 연준 관리들 사이에서 '인하'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는 것 자체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WSJ 역시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임박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연준 관리들이 각종 인터뷰 혹은 연설 등 공개적 발언을 통해 견고한 경제성장 속에서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낮아지는 시나리오 등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조건에 대한 얘기를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찰스 에번스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15일 인플레이션이 2%이하를 계속 밑돌 경우 기준금리를 하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했다.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18일 인플레이션이 1.5% 수준에 머물거나 그 이하로 떨어질 경우 기준금리에 대해 다시 고려해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WSJ은 앞서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이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상황은 꼭 경기침체여야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언급하면서 이는 금리인하에 대한 기준을 낮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지난 1990년대 중반에도 인플레이션이 기대치를 밑돌자 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목표를 2%로 잡고 있다. 그러나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 1월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1.8% 상승했다.
연준은 지난해 금리를 4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2.25~2.50%다. 연준은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성명에서 통화정책에 있어 '인내심'을 가지겠다고 강조하면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WSJ이 이코노미스트를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연준이 2021년까지 기준금리를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가장 많았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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