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중국신문주간 ]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국에서 소비자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돼지고기 가격이 70% 넘게 뛰면서 2분기 물가 상승률이 3%대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중국 제일재경신문 등에 따르면 중국 보건·방역 당국은 5~7월 돼지열병 확산이 극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중국 농업농촌부는 "지난해 8월 돼지열병이 처음 발견된 뒤 올해 4월 말까지 31개 성급 지방정부에서 총 129건이 발생했다"며 "102만 마리의 돼지를 살처분했다"고 설명했다.
핑안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돼지열병 확산에 대한 국제적 경험을 감안하면 5~7월 중 더욱 심각한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며 "여름에는 기생충과 쥐·모기·파리 등 개체수가 급증해 전염병 확산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다"고 지적했다.
같은 기간 돼지고기 가격 급등세가 고점에 달할 전망이다. 올해 들어 중국의 돼지 사육 규모는 15% 가량 감소했다.
4월까지는 냉동육을 방출해 돼지고기 가격 상승 압력을 억제해 왔지만 5월부터는 냉동육 재고분이 대부분 소진돼 가격 급등세가 나타날 수 있다.
농·축산물 유통업체인 브릭농산물도매망의 린궈파(林國發) 리서치 담당은 "5~6월 중 돼지고기 가격은 전년 동기보다 60~80% 정도 뛸 것"이라며 "8월쯤 되면 kg당 가격이 25위안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돼지고기 가격 상승은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3월 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로 집계됐다. 3개월 만에 다시 2%대로 진입했다.
왕한퇀(王涵團) 싱예증권 수석애널리스트는 "2분기 물가 상승률은 2.5~3.0% 구간까지 높아질 것"이라며 "돼지고기 가격이 급격히 오르고 있는 추세을 고려하면 물가 상승률이 3% 이상으로 치솟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문제는 이같은 상황이 단기간 내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린궈파 담당은 "돼지열병은 중국의 돼지 사육 규모 감소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2021년 전까지는 2017년 수준의 사육 규모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농업농촌부는 3월 중 전체 돼지 사육 규모가 18.8% 감소한 가운데 암퇘지의 경우 감소율이 21%로 더 높았다고 전했다. 새끼를 낳을 수 있는 암퇘지 수가 줄면 전체 사육 규모를 끌어올리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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