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3월 전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1% 증가했다. 소비는 3.3%, 설비투자는 10.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전산업생산은 2월 2.6%가 감소하며 5년 11개월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었다.
분야별로는 광공업 생산이 전월보다 1.4% 증가했다. 이 중 제조업은 반도체, 금속가공 등에서 늘어나며 1.5% 늘었다. 광공업 출하도 2.2% 증가했다. 반도체,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제조업 출하가 2.5%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반도체 생산이 지난 하반기 부터 감소했는데 이번에 증가세로 전환했다"며 "반도체 탑재 용량이 늘어난 최신 휴대폰들이 출시됐고, 반도체 수요 증가의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가동률도 전월보다 1.4% 증가했다. 다만 올해 1분기 전산업생산은 지난해 4분기보다 0.8% 감소했다. 낙폭은 2008년 4분기 이후 가장 크다. 제조업평균가동률도 71.9%로 전분기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2009년 66.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전월보다 3.3% 증가했다. 이는 2015년 2월(3.6%) 이후 49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미세먼지 농도가 올라가면서 공기청정기와 의류건조기 등 가전제품 소비가 늘었고, 화장품과 자동차 판매도 증가하면서 전체 증가를 이끌었다. 올해 1분기 소매판매도 전분기보다 1.3%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월 대비 10.0% 늘면서 2017년 3월(10.9%)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항공기 수입 증가, 5세대 이동통신(5G) 통신망 구축,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등의 영향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하지만 설비투자 역시 1분기 전체로는 전분기보다 5.4% 감소했다.
이같은 3월 증가폭은 2월의 기저효과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 과장은 "산업과 생산, 소비가 전월에 비해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2월 감소폭이 컸던 기저효과가 있지만 분기로 봤을 때는 감소폭을 회복하기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매판매 증가, 투자 일부 회복세가 긍정적인 면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하락하며 10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1포인트 하락하면서 마찬가지로 10개월 연속 하락세다.
통계청은 다만 하락 폭이 감소하고 있고 각 지표를 구성하는 세부 지표에서 증가하는 지표가 늘어난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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