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지난 4일 동해상에서 진행된 대구경 장거리 방사포와 전술유도무기 화력타격훈련. [사진=연합뉴스]
CNN은 미국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에서 입수해 공개한 발사 당시의 위성사진과 이에 대한 분석 내용을 근거로 이같이 전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핵화 프로그램 소장은 이날 방송에서 "발사 위치, 배기가스의 두껍고 연기 자욱한 모습, 로켓 발사 흔적이 하나밖에 없다는 점은 모두 이것이 북한이 선전물에서 보여준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소장은 이어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는 4일 오전 9시 6분께 시작됐으며, 오전 10시 전후로 또 하나의 발사체가 발사됐다고 말했다.
지난 4일 블룸버그, CNN 등 주요 외신은 우리나라 합동참모본부 발표를 인용해 북한이 이날 다수의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앞서 합참은 북한이 한국시간 "오전 9시 6분께부터 9시 27분께까지 호도반도 일대에서 북동쪽 방향으로 불상 단거리 발사체 수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이 쏜 기종을 당초 '단거리 미사일'로 발표했다가 '단거리 발사체'로 수정했다.
미국 백악관은 3일 밤(현지시간) 세라 샌더스 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내고 "우리는 오늘 밤 북한의 활동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며 "필요에 따라 감시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짧게 밝혔다.
일본 방위성은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직접적인 논평을 삼가면서 북한 발사체가 “일본의 영토나 배타적 경제수역에 날아온 것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경계과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알렸다.
외신들은 북한의 도발을 두고, 대북 압박을 고수하면서 빅딜 수용을 요구하는 트럼프 정부를 향해 태도 변화를 촉구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한이 지난달 17일에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참관 하에 신형 전술유도무기 사격 시험을 진행했다는 사실을 짚으면서, 북한이 '저강도 도발(moderate provocation)'을 늘리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는 한국과 미국이 북한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을 만들어 내는 데 고전하는 상황에서 긴장을 고조시킬 공산이 큰 극적인 움직임"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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