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문희상 의장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과정’…일희일비 안 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봉철 기자
입력 2019-05-07 15:2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베이징대 특강서 북·미 대화 로드맵 제시

  • 단계·동시·병행적 이행 필요성 재차 강조

  • 국제사회 공조 속 중국 가교 역할 당부

“현재 북·미 대화의 교착 국면을 풀기 위해서는 북·미 간 포괄적 접근과 합의에 이어 단계적·동시적·병행적인 이행 로드맵이 필요하다.”

중국을 공식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은 7일(현지시간) 베이징(北京)대에서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향한 한·중의 역할’을 주제로 한 특강을 통해 “북·미 합의가 단기간에 이뤄지지 않더라도 긴 안목으로 북·미 대화의 모멘텀이 계속 유지돼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문 의장은 “북한의 핵 포기 없이는 남북관계 진전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는 뜻을 남북 정상회담과 여러 채널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며 “남북관계 발전의 대전제는 대북제재의 틀 안에서 국제사회와 공조를 유지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만절필동(萬折必東·황하가 만 번을 굽이쳐 흘러도 반드시 동쪽으로 향한다)이라는 말처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도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겠지만, 결국 평화를 향해 갈 것”이라며 “평화프로세스는 말 그대로 ‘과정’이기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또한 문 의장은 중국을 향해 “북한에 허심탄회한 조언을 해주면서 북한이 정상국가의 길로 나서도록 설득해 달라”며 “남·북·미와 모두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세계 중심 국가로 도약하는 중국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서 가교 역할을 해준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현지시간 7일 중국 베이징대학에서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향한 韓中의 역할'을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사진=국회의장실 제공]


이와 함께 “인간관계의 연장이 곧 국제관계라고 생각한다”며 “동주공제(同舟共濟)의 마음으로 한국과 중국이 함께 손을 잡고 미래로 나가자”고 당부했다.

동주공제는 ‘두 사람이 배를 타고 풍랑을 만날 경우 그간의 원한을 잊고 협력을 통해 위기를 헤쳐 나왔다’는 고사에서 유래된 말이다.

문 의장은 최근 외교부가 중국 업무를 전담하는 동북아국을 설치하는 등 대(對)중국 외교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머지않은 시기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께서 방한해 양국 관계가 더욱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문 의장은 또한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로은 미세먼지 대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문제는 국경을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인접 국가들의 협력이 필수”라며 “이미 한·중 양국이 정부 공동대응에 합의한 만큼 대한민국 국회 차원에서도 양국 간 실무협의체와 공동기구 등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이날 특강에 앞서 치우수이핑(邱水平) 베이징대 당서기와 사전환담을 했다. 오후에는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상무위원장과 면담 후 만찬을 함께 진행한다.

한편 문 의장은 마지막 날인 8일, 왕치산(王岐山) 국가 부주석을 만나 한·중 교류 협력의 조속한 복원과 양국의 전략적 소통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이어 왕둥밍(王東明) 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과 오찬을 끝으로 공식일정을 마치고 귀국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