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장 성접대’를 비롯한 성범죄와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김학의 전 차관(63)이 5년 만에 9일 오전 검찰에 출석했다.
김 전 차관은 네이비색 넥타이에 정장 차림으로 이날 오전 10시 3분께 법무부 검찰 과거사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청주지검장)이 있는 서울 송파구 정의로에 있는 서울동부지검에 출석했다.
취재진이 ‘별장 성접대 동영상 본인 맞냐’, ‘윤중천과 어떤 관계냐’, ‘윤중천이 금품 오갔다고 진술했는데 인정하느냐’, ‘성폭행 피해 여성들 진짜 모르느냐’ 등을 물었지만 “검찰 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고만 밝히고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청사로 들어갔다.
검찰은 김 전 차관에게 건설업자 윤중천씨(58)에게 성접대를 받고 뇌물수수를 했는지를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에 여섯 차례 소환돼 조사를 받은 윤씨는 “2007년 김 전 차관이 목동 재개발 사업을 도와주겠다며 사업이 잘 풀리면 집을 싸게 달라고 요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성접대 피해 여성인 이모씨와 윤씨 사이 보증금 갈등에 김 전 차관이 연루돼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제3자 뇌물죄 성립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김 전 차관은 2013년 3월 법무부 차관에 취임했으나 이른바 ‘별장 성접대 동영상’ 의혹이 나와 6일 만에 사퇴했다. 이후 검‧경에 두차례 조사를 받았으나 같은 해 11월과 12월에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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