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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新 데이터센터 설립, 주민 반대에 시작부터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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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19-05-1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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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 용인시 공세동 신규 데이터센터 설립, 주민 반대에 부딪쳐

  • 고성 오간 주민설명회... 네이버 "소통 부족 인정하고 꾸준히 설득 나설 것"

데이터센터를 신설해 해외 사업자와 대등한 클라우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네이버의 계획이 주민 반대라는 암초를 만났다. 네이버와 경기도 용인시 공세동 일부 주민들의 의견이 평행선을 달리는 만큼 2023년까지 서울 근교에 신규 데이터센터를 완성한다는 네이버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11일 네이버는 용인 신규 데이터센터 설립을 앞두고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데이터센터의 안정성을 알리는 'G30 주민설명회'를 진행했다. G30은 신규 데이터센터 부지인 '공세동 산 30번지'의 줄임말로, 신규 데이터센터 설립을 위한 네이버 TF(태스크포스)팀의 이름이기도 하다.
 

공세동 인근 주민 50여명이 네이버 용인 신 데이터센터 설립을 반대하는 시위를 진행했다.[사진=강일용 기자]

10일 오후 4시 개최할 예정이었던 1차 주민설명회는 데이터센터 설립을 반대하는 인근 주민들의 시위로 약 20분 지체됐다. 경찰 추산 50여명이 참석한 이번 시위에서 반대파 주민들은 대단지 아파트와 초등학교 근처에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서버와 비상 발전기 등으로 인해 전자파와 화재 위험이 있는 만큼 주거 지역에 들어설 수 없는 명백한 혐오시설이라고 주장했다.

뒤늦게 개최된 주민설명회에서도 파국이 이어졌다. 네이버의 설명 도중 반대파 주민을 중심으로 고함이 오가기 시작했고, 결국 행사 시작 10분만에 참석한 인원 대부분이 퇴장하는 불상사가 벌어졌다. 이와중에 중립파 주민과 반대파 주민간에 고성이 오고가기도 했다.

네이버는 지속적으로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11일 오전 10시에 2차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 반대파 주민들 역시 12일 오후 8시에 '네이버 데이터센터의 진실'이라는 주제로 반대 설명회를 진행하며 맞불을 놓을 계획이다.

네이버가 매입한 공세동 산 30번지는 타 사업자가 지난 2011년 실버타운을 조성하려다 인근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는 곳이다. 당시 주민들은 실버타운의 규모가 인근 아파트단지보다 크고, 조망권 침해가 예상되는 만큼 용인시가 사업 승인을 내주면 안된다고 반발했다. 이후 해당 부지는 저축은행을 거쳐 네이버의 소유로 이전됐다.

공세동 산 30번지 인근은 삼성SDI 본사, 르노삼성중앙연구소, 용인 코스트코 등 업무·유통시설부터 용인대주피오레 1단지(710세대)와 2단지(1290세대), 공세초등학교 등 주거·교육시설이 뒤죽박죽으로 섞여 있는 난개발의 상징과도 같은 장소다. 산업 단지와 주거 단지가 섞여있는 무책임한 개발 구조가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공세동 인근 주민들이 네이버측에 신규 데이터센터 설립을 항의하고 있다.[사진=강일용 기자]

일부 주민들의 극렬한 반발에 네이버는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현재 서울 근교의 데이터센터는 대부분 공세동 산 30번지처럼 주거 지역과 밀접해 있다. 그런만큼 인근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최대한 신경써서 지어지고 있다. 당장 용인시에만 해도 한화ICT, 롯데정보통신 등의 데이터센터가 설립되어 운영되고 있다. 특히 네이버 신 데이터센터와 비슷한 규모를 갖춘 LG유플러스 평촌 메가센터는 평촌더샵센트럴시티(1459세대) 등 대규모 주거단지 바로 옆에서 운영되고 있지만, 인근 주민들의 반발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네이버가 인근 주민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사업을 추진한 점을 반성하고 있고, 지속적인 정보 전달과 소통으로 인근 주민들이 납득시킬 계획"이라며, "주민들이 인근에서 안심하고 거주할 수 있는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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