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네이버는 용인 신규 데이터센터 설립을 앞두고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데이터센터의 안정성을 알리는 'G30 주민설명회'를 진행했다. G30은 신규 데이터센터 부지인 '공세동 산 30번지'의 줄임말로, 신규 데이터센터 설립을 위한 네이버 TF(태스크포스)팀의 이름이기도 하다.

공세동 인근 주민 50여명이 네이버 용인 신 데이터센터 설립을 반대하는 시위를 진행했다.[사진=강일용 기자]
뒤늦게 개최된 주민설명회에서도 파국이 이어졌다. 네이버의 설명 도중 반대파 주민을 중심으로 고함이 오가기 시작했고, 결국 행사 시작 10분만에 참석한 인원 대부분이 퇴장하는 불상사가 벌어졌다. 이와중에 중립파 주민과 반대파 주민간에 고성이 오고가기도 했다.
네이버는 지속적으로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11일 오전 10시에 2차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 반대파 주민들 역시 12일 오후 8시에 '네이버 데이터센터의 진실'이라는 주제로 반대 설명회를 진행하며 맞불을 놓을 계획이다.
네이버가 매입한 공세동 산 30번지는 타 사업자가 지난 2011년 실버타운을 조성하려다 인근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는 곳이다. 당시 주민들은 실버타운의 규모가 인근 아파트단지보다 크고, 조망권 침해가 예상되는 만큼 용인시가 사업 승인을 내주면 안된다고 반발했다. 이후 해당 부지는 저축은행을 거쳐 네이버의 소유로 이전됐다.
공세동 산 30번지 인근은 삼성SDI 본사, 르노삼성중앙연구소, 용인 코스트코 등 업무·유통시설부터 용인대주피오레 1단지(710세대)와 2단지(1290세대), 공세초등학교 등 주거·교육시설이 뒤죽박죽으로 섞여 있는 난개발의 상징과도 같은 장소다. 산업 단지와 주거 단지가 섞여있는 무책임한 개발 구조가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공세동 인근 주민들이 네이버측에 신규 데이터센터 설립을 항의하고 있다.[사진=강일용 기자]
이어 "네이버가 인근 주민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사업을 추진한 점을 반성하고 있고, 지속적인 정보 전달과 소통으로 인근 주민들이 납득시킬 계획"이라며, "주민들이 인근에서 안심하고 거주할 수 있는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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