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식품보건부는 지난 10일 저녁 신제(新界) 지역의 상수이(上水) 도축장에서 도살된 돼지가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언론이 11일 보도했다.
식품보건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된 해당 도축장의 돼지 6000마리를 살처분·소각처리하기로 하는 한편, 소독 살균 작업도 철저히 진행하기로 했다.
조사에 따르면 감염된 돼지는 광둥성 전장(湛江)에서 수입된 것으로, 지난 2일 상수이 도축장에 입고됐다. 그리고 나서 8일이 지난 후에야 뒤늦게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해당 돼지와 함께 입고된 생돼지는 모두 4000마리로, 이미 시장에 유통돼 소비자들에게 팔려나간 상태다.
또 중국 대륙으로부터 돼지 수입을 중단한다며 살균 과정이 완벽히 이뤄질 때까지 돼지 수입은 금지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으로부터 생돼지 수입이 중단되면서 현지 시중 돼지고기 공급량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에서 생기는 바이러스성 출혈성 열성 전염병으로 돼지는 한번 감염되면 100% 폐사하며 아직까지 백신이나 치료 약도 없다.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으며 주로 감염된 돼지나 감염된 돼지고기, 분비물 등을 통해 직접 전파되는 성향이 강하다.
지난해 8월 중국 북부 랴오닝성 한 농가에서 처음 발병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은 9개월여 만에 중국내 31개 성·직할시·자치구에서 모두 발생하며 중국 전역으로 확산됐다. 중국은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돼지 100만 마리 이상이 살처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만 미국 농무부는 지난달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중국 돼지 4억4000만 마리 중 1억3400만 마리가 감소할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에 따른 돼지 사육량 급감으로 중국의 4월 돼지고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4.4% 급등했다. 중국 농업농촌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오는 하반기 중국 돼지고기 가격이 70% 상승할 것으로 관측하기도 했다.

홍콩까지 확산된 아프리카돼지열병.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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