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차은우, 손나은이 튀어나올 것 같은 화면에 ‘우아!’…‘LGU+ 일상로5G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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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수습기자
입력 2019-06-0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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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상이 현실이 되는 5G 체험존 두 달 동안 40만명 찾아 5G 직접 체험

“차은우 봤어? 은우 오빠가 바로 앞에서 춤췄다니까!”

31일 ‘LGU+ 일상로5G길’은 ‘우아’, ‘으악’, ‘오빠’ 등 행복한 비명으로 가득 찼다. 손나은과 단둘이 데이트하고, 여자친구 엄지와 함께 춤출 수 있는 ‘일상로5G길’. 이곳은 방문하는 사람들이 상상하는 모든 것이 현실이 되는 공간이다. ‘일상로5G길’은 지난 4월 1일부터 두 달간 강남역 인근에 문을 연 팝업스토어로 31일을 마지막으로 종료됐다. 5세대 이동통신(5G)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일상로5G길’은 마지막 날에도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서울 강남대로 한복판에 위치한 ‘LGU+ 일상로5G길’ 팝업스토어.[사진=조아라 수습기자]



‘일상로5G길’에는 5G나 가상·증강현실(VR·AR) 등 기술에 대한 딱딱한 설명은 없었다. 대신 5G 속도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들이 부스별로 마련돼 있었다. 팝업스토어에는 △AR클럽 △AR예능자판기 △VR유플극장 △VR혼밥식당 등 5G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16개의 부스가 있다. 5G 시대가 왔다고는 하지만 정확하게 5G가 무엇이고 어떻게 활용하는지 알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팝업스토어 ‘일상로5G길’에서는 AR과 VR을 입체적으로 느끼고 체험해볼 수 있다.

◆ 홍진영과 춤추고, 1대1 밀착 운동트레이닝까지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낮 1시, 클럽에 입장하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꽃무늬 원피스를 입은 여대생부터 왼손에 서류 가방을 든 50대 중년 남성, 다섯 살짜리 딸과 나란히 줄을 선 엄마까지. ‘일상로5G길’ 안에 있는 AR클럽 입장 조건은 까다롭지 않았다. 드레스코드나 연령 제한 없이 AR을 즐길 수 있는 마음만 있으면 충분했다.

분홍색 벽과 반짝이는 조명으로 꾸며진 AR클럽에 입장하기 전,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 함께 춤출 가수와 노래를 고르는 것. 이후 휴대폰 화면에 보일 가수의 크기와 위치만 선택하면 된다. 클럽 공간에서 TV에서만 보던 가수를 불러내 함께 춤추며 영상도 찍을 수 있다. 춤추는 모습은 따로 저장해 휴대폰으로 바로 전송해줘 AR클럽 부스를 찾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았다.
 

VR클럽 속 가상으로 보여지는 가수 홍진영과 함께 춤추는 모습.[사진=조아라 수습기자]



클럽은 체험 참가자의 선택에 따라 헬스장이 되기도 한다. 댄스 대신 운동을 선택할 수도 있다. 휴대폰 화면에 보이는 트레이너 옆자리에서 함께 운동을 하며 스스로 자세를 교정할 수 있다는 게 큰 특징이다. 운동하는 트레이너를 360도 회전시켜 정확한 자세도 확인할 수 있다. 방문객 김윤지(22) 씨는 “퍼스널트레이너에게 운동을 배우는 것 같은 느낌”이라며 “AR 콘텐츠를 이용해 집에서 운동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5G는 4G와 비교하면 속도뿐 아니라 선명도도 우수하다. 4G는 1초에 HD 화질을 가진 30개의 이미지를 구현해낼 수 있다. 반면 5G는 1초에 60개의 이미지를 구현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5G는 FULL HD 화질로 선명도를 높였다. 구현해낼 수 있는 이미지의 개수와 화질 차이 때문에 5G는 화면 속에서 함께 호흡하는 가수나 트레이너가 실제로 내 옆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한다. 팝업스토어 체험을 담당하는 임소혜씨는 “5G는 속도뿐 아니라 선명도도 좋아 AR 기술을 구현하는 데 유용하다”고 말했다.

◆ 소극장이 눈 앞에 펼쳐지는 VR 영화체험관

“영화보다 손을 뻗은 건 처음이었어요.” VR유플극장에 앉은 관객들의 손동작은 대학로 소극장을 방불케 했다. 고개를 좌우, 위아래로 움직이는 모습은 영화를 보는 사람 같지 않았다. 마치 소극장 맨 앞자리에 앉아 배우와 호흡하는 관객 같아 보였다.

VR유플극장에서 상영하는 영화는 기존 영화와 다르다. 영화는 감독이 보여주고 싶은 것만 큰 스크린에 담는다. 하지만 VR을 활용한 영화는 연극공연과 비슷했다. 주인공이 무대 중앙에서 연기할 때 주변 캐릭터를 관찰하기 위해 시선을 돌릴 수 있는 연극 같았다. VR영화는 상하좌우 180도의 화면을 볼 수 있어 출연 배우가 다가오고 멀어지는 입체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VR을 체험할 수 있는 기계 피코(PICO)는 180도, 360도, 파노라마 등 9가지 내에서 설정할 수 있고, 동공 간 거리 조절로 내 눈에 맞는 화면을 만들 수도 있다.
 

VR유플극장에서 피코(PICO)를 착용하고 영화를 상영하고 있는 모습.[사진=조아라 수습기자]



VR로 웹툰을 체험할 수 있는 VR옥수역, VR목욕탕도 인기가 많았다. 30도에 육박한 무더운 날씨에 오싹함으로 더위를 식히고 싶은 사람들은 VR옥수역 부스로 몰렸다. VR옥수역은 주인공이 돼 웹툰을 즐길 수 있다. 1인칭 시점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화면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귀신은 놀이공원 ‘귀신의 집’에 온 것 같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생생했다. 기존 웹툰은 직사각형 모양의 모니터와 그 안에 네모난 박스에 갇힌 웹툰을 보는 것에 불과하다. 하지만 VR을 활용한 웹툰은 등장인물 한 명 한 명의 표정을 생생하게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수산시장의 활어처럼 신선했다.
 

VR옥수역에서 공포 웹툰을 보고 있는 모습. [사진=조아라 수습기자]



‘LGU+ 일상로5G길’은 5G가 무엇이고, AR과 VR의 정의는 무엇인지 설명해주는 것보다 직접 체험해보며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콘텐츠로 구성돼있다. 일상로5G길 관계자는 “설명보다는 흥미 위주로 관심을 끌고 있다”며 “기술을 선보이기보다는 나중에 5G를 활용해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다양하다는 점을 알려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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