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개월 공석이던 한국가스공사 사장 자리에 누가 앉을지 내달 3일 결정된다. 이변은 없었다. 예상대로 채희봉 전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과 김영두 가스공사 사장 직무대리의 경합이다.
가스공사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다음달 3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 사장 선임 안건을 의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9월 말 당시 정승일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으로 임명되면서 공석이 된 후 공모와 재공모를 거쳐 10개월 만이다.
재공모에서는 공운위가 가스공사 임원추천위원회가 추천한 △채 전 산업정책비서관 △김 가스공사 사장 직대 △강대우 전 동아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 △김광진 한양 LNG 사업부문 사장 △장진석 아프리카-한국경제개발협력위원회 부회장 등 5명을 모두 적합한 인물이라고 판정했다.
이후 사장 임면추천권자인 산업부가 채 후보와 김 후보를 적격 후보자로 가스공사에 통보, 가스공사는 내달 있을 임시주총에서 신임 사장을 선임하게 됐다. 최종 경합에 오른 두 후보자 색깔은 명확하다.
1988년 행시 32회로 공직에 입문, 산업부에서 가스산업과장, 에너지자원정책과장, 에너지산업정책관, 에너지자원실 실장, 무역투자실장 등을 거쳤다. 문재인 정부 들어 2017년 6월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에 임명돼 지난해 10월까지 1년 4개월간 업무를 수행했다.
에너지관련 보직을 오랫동안 경험했다는 점과 1년 넘게 청와대에 있었던 만큼 현 정부와 호흡이 잘 맞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입사 후 기술기획실장, 연구개발원장, 캐나다법인장, 기술부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9개월째 사장 직무대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김 후보자는 가스공사 업무에 가장 정통하기 때문에 공사 상황에 맞는 중장기 사업계획을 수립해 추진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최근 정부가 국가사업으로 추진 중인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가스공사의 '수소사업 추진 로드맵'을 직접 발표하며 존재감을 과시한 점도 눈에 띈다. 내부 분위기는 김 후보자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는 모양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김 후보자는 직무대리 수행 그 자체로 검증을 완료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곧바로 업무에 착수할 수 있다는 것이 더 효율적이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 9개월 동안 가스공사 수장 역할을 잘 수행했고 누구보다 가스공사 사정을 알면서 조(兆) 단위 사업을 수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점이 강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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