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미중 무역분쟁 휴전 합의, 금리인하 등에도 불구하고 미 달러 강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지며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3일 "지난달 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전후로 나타난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에도 강세 압력이 유효할 것"이라며 "국내 펀더멘탈(기초체력)과 수출 실적의 부진 등을 극복할 계기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원화는 달러화 대비 상대적인 약세에 놓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7.2원(0.62%) 오른 1166.0원에 거래를 마쳤다. 3일 오전에는 전일보다 1.7원 오른 달러당 1167.7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안 연구원은 "지난달 25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에 대해 경계감을 나타내면서 달러화는 다시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이 이달 기준금리를 50bp 인하할 확률은 일주일새 38%에서 17%로 낮아진 반면 25bp 인하 확률은 62%에서 83%로 늘었다. 지난달 PMI 제조업지수도 미국은 잠정치 50.1pt에서 확정치 50.6pt 로 상승했지만, 유럽은 47.8pt에서 47.6pt로 엇갈려 달러화를 부각시켰다.
이외 위안화 약세, 호주 중앙은행의 금리인하도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을 이끌었다.
안 연구원은 "위안화도 역내외 환율갭(역외-역내)이 다시 벌어져 약세 압력을 보이며, 인민은행이 3일 연속 절상고시한 것을 무색케 했다"며 "아직은 미중 휴전이라는 호재가 유효하나 역외 쪽으로부터 다시 간극을 벌릴 조짐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기에 호주 중앙은행이 2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낮췄고, 우리나라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전년 대비 0.7% 상승하는데 그쳐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당위성이 높아지며 원·달러 환율 상승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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