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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유출' 英대사 결국 사임.."더이상 역할 수행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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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9-07-10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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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대사 '트럼프 혹평 메모'에 美·英 외교 갈등 번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노골적으로 깎아 내린 미국 주재 영국 대사의 메모가 유출돼 양국 외교 갈등으로 번지자 당사자인 킴 대럭 대사가 결국 사임을 선택했다. 

가디언 등 주요 외신의 1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대럭 대사는 사이먼 맥도날드 영국 외무차관에 보내는 서한을 통해 "공식 문건의 유출 이후 대사로서 나의 자리와 남은 임기를 둘러싼 추측이 무성했다"며 "이제 나는 그 추측을 끝내려고 한다. 현재 상황에서 이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맥도날드 차관은 "개인적으로 깊은 유감"이라면서 사임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늘 진심과 전문성을 가지고 오랫동안 탁월한 역량을 발휘해왔다"며 대럭 대사를 높이 평가했다. 

테리사 메이 총리도 이날 하원 연설에서 대럭 대사는 "온 삶을 영국에 봉사하는 데 바쳤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어 "하원은 어떤 압력에서도 우리의 가치관과 원칙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주말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의 보도로 공개된 대럭 대사의 메모에는 "백악관이 전례없이 망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명예스럽게 자리에서 내려올 것", "트럼프 대통령이 가짜뉴스라고 주장한 내용은 대부분 사실"이라는 등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혹평이 담겨 있어 파문이 일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온·오프라인으로 연일 비난을 이어가며 사실상 대사 교체를 요구했지만 영국 정부가 대사에 전폭을 지지를 보내면서 양국의 외교 갈등은 고조되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에도 트위터를 통해 대럭 대사를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비난했고, 메이 총리를 향해서도 자신을 말을 듣지 않고 "어리석은 길"을 선택해 "재앙"을 만들었다고 맹폭했다. 또 9일로 예정됐던 브렉시트 관련 미국과 영국의 무역협상도 돌연 취소된 바 있다.


 

'메모 파문' 당사자 킴 대럭 주미영국대사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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