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만난 양국 총리는 투자·개발·교육·교역 등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 총리는 많은 한국 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방글라데시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 총리는 "양국 간 경제협력이 과거에는 섬유, 의류 분야가 중심적이었으나 앞으로는 인프라, 에너지, ICT(정보통신기술) 등으로 확대되길 희망한다"며 치타공 베이 터미널, 디젤 전기기관차, LPG 터미널, LNG 수입 터미널 등에 한국 기업이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당부했다.
이어 "한국 기업들은 방글라데시 정부가 추진 중인 경제특구 진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한국 전용 경제특구 조성도 투자 촉진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는 한국 의류 제조 기업인 ‘영원무역’의 한국수출가공공단(KEPZ) 조성 문제도 다뤄졌다.
영원무역은 방글라데시 항구도시 치타공에 한국수출가공공단을 조성했지만 방글라데시 정부와 토지 소유권 이전 문제를 겪고 있다.
이 총리는 "한국수출가공공단 문제가 한국을 포함해 세계 기업인들의 방글라데시 투자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원만히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하시나 총리는 "민감하고 해결되지 않은 문제도 있지만, 외교적 수단과 대화를 통해 해결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양국 교역액은 15억8000만 달러로, 한국의 대(對)방글라데시 수출액은 12억4000만 달러, 수입액은 3억4000만 달러로 불균형이 큰 상황이다.
하시나 총리는 또 한국 정부에 '고용허가제 확대'를 요청했다.
이 총리는 "고용허가제 쿼터나 업종을 확대하는 문제는 한국 기업의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늘릴 수 있는지를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한국과 방글라데시는 지난 2007년 고용허가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지난해 12월까지 총 2만908명의 방글라데시 근로자가 한국을 찾았다. 올해 방글라데시 근로자 도입 쿼터는 3100명, 하시나 총리는 이를 더 늘려 줄 것을 요구했다.
양국이 지난 1973년 수교를 맺은 후 한국 국무총리가 방글라데시를 방문한 것은 17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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