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8월 출시된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 [연합뉴스]
16일 스마트폰 부품업계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가 양산 중인 갤럭시노트10은 측면에 볼륨 조절 및 전원 버튼을 모두 탑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삼성전자는 측면 물리 버튼을 모두 제거하는 방향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했다. 미세한 틈을 아예 남기지 않음으로써 방진·방수 성능을 높이고, 디자인의 완결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이 같은 키 리스 스마트폰은 이미 중국 제조사들이 선보인 적이 있다. 다만 삼성전자는 중국 업체들과 달리 물리 버튼을 정전 터치 센서로 대체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스마트폰의 스크린처럼 인체의 미세한 정전기를 인지해 작동하는 방식이다.
스크린과 달리 측면에 정전식 센서를 적용할 경우 금속 소재의 프레임으로 정전기가 분산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정전식 키 리스는 기술적 난이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기술 개발 자체는 마친 상황이다. 다만 내부적으로 '먹통' 현상이 일어날 경우 강제 종료나 재부팅 등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다양한 경우의 수를 두고 안정성을 높이고 있는 중으로 알려졌다. 내년 2월 공개될 것으로 보이는 갤럭시S11에서 처음으로 키 리스를 선보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이번 갤럭시노트10에서 빅스비 버튼과 하단 이어폰 단자는 사라질 전망이다. 복수의 외신은 빅스비 버튼이 전원 버튼에 통합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3.5㎜ 이어폰 단자 또한 USB-C 단자로 대체된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출시한 '갤럭시A8s'를 통해 이어폰 단자를 제거한 바 있다. 통상적으로 삼성전자가 보급형 제품군인 갤럭시A 시리즈에서 먼저 신기술을 선보인 뒤 플래그십 라인업에 적용해 왔다는 점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싣는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의 완성도 문제로 한 차례 홍역을 겪은 만큼 갤럭시노트10의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10에 이어 안정성을 높인 갤럭시노트10까지 내놓으면서 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시장의 주도권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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