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결식 아동들에게 음식을 무료로 제공하는 서울의 한 식당 사장에게 감사의 뜻을 담은 편지를 보냈다.
서울 마포구에서 식당 '진짜 파스타'를 운영하는 오인태씨(34)는 23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며칠 전 저녁 시간에 말끔한 정장을 차려입으신 분이 저희 매장에 방문해 편지를 전달해 주셨다"면서 김 여사가 청와대 행정관을 통해 보낸 편지 내용을 공개했다.
앞서 오씨는 지방자치단체가 연휴나 방학 때 밥을 굶을 우려가 있는 18세 미만 아동·청소년들에게 지급하는 체크카드 '꿈나무 카드'가 있음에도 이를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이 많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아동들이 카드를 보여주기만 하면 공짜로 식사를 제공하기로 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말 기준 시내 꿈나무 카드 가맹점 7900여곳 중 약 82.5%(6619곳)가 편의점이나 빵집이다.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은 20%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 같은 오씨의 선행은 SNS를 타고 빠르게 퍼지기 시작했고 김 여사 역시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이를 접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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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파스타'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연합뉴스]
김 여사는 오씨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 여름에 청명한 바람 한 줄기 같은 소식을 들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가게에 들어올 때 눈치 보면 혼난다', '뭐든 금액 상관없이 먹고 싶은 거 얘기해줘'라는 식당 안내문 등을 언급하며 "바로 우리 곁에서 어떤 아이들이 겪고 있을 배고픔의 고통을 우리 모두에게 환기시켜 주었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사는 세상을 더 좋은 쪽으로 밀고 나가는 힘은 언제나 보통 사람의 선의에서 시작됐다. 우리가 반드시 함께 아파하고 함께 돌봐야 했던 배고픈 아이들에 대한 님의 관심은 우리 안의 가장 선한 우리를 깨워주었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제도가 미처 닿지 못하는 그늘을 밝히고 제도가 채 갖지 못하는 온기를 불어넣는 것은 우리들 각자가 가진 반듯한 마음인 것 같다"며 "언젠가 '선한 영향력'의 공동체에서 진심 어린 사랑을 경험한 아이들이 자라서 '나도 그런 어른이 되어야겠다'고 님을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짜 파스타'의 선한 영향력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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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23일 오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수구 15-16위 순위결정전 응원을 마친 뒤 대회 자원봉사자의 '셀카' 요구에 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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