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랠리 못 끼는 '일본·베트남·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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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원 기자
입력 2019-07-3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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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뱅크 제공]


해외펀드 랠리에 '일본·베트남·인도펀드'만 못 끼고 있다. 세 나라만 피해서 투자했다면 돈을 두 자릿수로 벌었다. 그래도 많이 뛴 나라에 지금 돈을 걸어야 할지는 딱 잘라 말하기 어렵다.

◆풍년 거지가 더 서러운 법

일본·베트남·인도펀드 수익률만 한 자릿수라 해당상품 투자자가 느끼는 불만도 더 크다. 풍년 거지가 더 서러운 법이다.

30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베트남과 일본, 인도펀드 수익률은 올해 들어 이날까지 저마다 8.93%와 8.57%, 8.31%를 기록했다. 그나마 국내주식형펀드(-1.75%) 투자자보다는 나았다.

다른 17개국에 투자하는 해외펀드는 모두 두 자릿수 수익률을 거두었다. 러시아가 26.6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중국(26.17%)과 북미(23.63%), 브라질(20.69%), 아시아태평양(20.38%) 순으로 괜찮았다.

수익률과 펀드로 들어오는 돈이 비례하지는 않는다. 꼴찌 수준인 베트남펀드는 해외펀드 가운데 유일하게 돈을 모으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해서다. 베트남펀드 순유입액은 올해 들어서만 1415억원에 달한다. 반면 북미와 유럽펀드에서 각각 1979억원과 1863억원이 빠져나갔다.

수익률 1위인 러시아펀드도 환매에 시달리고 있다. 연초부터 1257억원이 순유출됐다. 미국과 무역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펀드에서도 5590억원이 이탈했다. 브릭스펀드와 인도펀드, 아시아태평양펀드, 일본펀드도 순유출에 시달렸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수익률이 좋은 해외펀드 투자자가 차익실현에 나섰다"며 "미·중 무역분쟁이 길어질수록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갈아타려는 수요도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중론 늘어나는 일본펀드

일본펀드는 해외에서도 걱정을 사고 있다.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은 얼마 전 일본 주식 비중을 줄이라고 권고했다. 엔화 강세와 수출 부진이 일본 주식시장을 억누를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들어서만 엔화 가치가 6%가량 절상됐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도 비슷한 경고를 내놓았다. 블랙록은 "일본은 중국 경기 둔화에 취약하다"며 "일본 중앙은행이 대응할 수단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박주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은 참의원 선거 이후로 미루었던 미·일 무역협상을 재개한다"며 "내부적으로도 소비세 인상과 연금개혁 때문에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나머지 나라에 대한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가장 나쁜 성적을 내온 인도펀드도 마찬가지다. 인도 센섹스지수 상승률은 올해 들어 5%를 밑돌고 있다.

김형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는 미·중 무역분쟁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라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재선에 성공한 만큼 2024년까지 모디노믹스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베트남펀드도 저조한 수익률과는 달리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자본시장 개방으로 외국계 자금 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베트남은 얼마 전 유럽연합과 자유무역협정을 맺기도 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베트남 주식시장을 신흥국지수에 넣는 것도 시간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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