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56(2015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6%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0.3% 하락했다.
1년 전과 비교한 물가상승률은 올해 1월 0.8%를 기록한 이래 7개월 연속 1%를 밑돌고 있다. 0%대 저물가가 가장 오래 지속된 것은 10개월로, 2015년 2월부터 11월까지였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이 1년 전보다 0.3%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보다 기상여건이 나아지면서 채소류 가격이 6.4% 내렸고, 축산물과 수산물 가격도 각각 2.7%, 0.2% 하락했다.
공업제품은 보합 수준이었다. 석유류 물가는 1년 새 5.9% 하락했다. 전체 물가를 0.27% 포인트 낮추는 효과를 냈다. 서비스 물가는 1.0% 상승했다. 전체 물가를 0.56% 포인트 올렸다.
집세와 공공서비스도 떨어졌다. 집세는 0.2%, 공공서비스는 0.1% 하락했다. 특히 집세는 전셋값이 보합 수준을 유지하며, 2006년 1월 0.1% 하락한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저 상승률을 기록했다. 월세는 0.4% 하락했다.
저물가 상황에 최근의 저성장까지 겹쳐 일각에서는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통계청은 0%대 물가가 7개월 연속 이어지는 현상에 대해 '디플레이션'이 아닌 '디스인플레이션'이라고 설명했다.
디플레이션이란 저성장과 저물가 상황이 이어져 경기 전체가 불황인 상태를 말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년가량 물가하락이 계속돼 경제가 침체되는 상태를 디플레이션으로 정의하고 있다.
정부가 말한 디스인플레이션은 통상 인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위한 경제 조정 정책을 의미하지만, 통계청은 저물가 상태가 이어진다는 의미로 바라봤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최근 상황에 대해 "저물가가 지속하는 '디스인플레이션'이라고 생각된다"며 "총체적 수요 감소에 따라 물가가 하락하는 것이라기보다는 기후변화와 석유류 인하 등 외부요인과 함께 집세와 공공서비스도 정책적인 측면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도 현재 상황이 양호한 기상 여건과 국제유가 안정과 같은 공급자 측 하방 요인과 건강보험 적용 확대 등 정책적 요인 등으로 0%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소비자물가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서민 생활과 밀접한 부문을 중심으로 여름철 기상 상황 등 불안 요인에 사전 대응하며 생활 물가 안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