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부총재, 美금리인하에 "필요하면 추가 완화할 것"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최예지 기자
입력 2019-08-01 16:5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美기준금리 인하, 日에 긍정적인 영향 기대"

"일본은행(BOJ)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처럼 필요하다면 리스크가 실현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정책적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있다."

아마미야 마사요시(雨宮正佳) 일본은행 부총재는 30일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주요국 중앙은행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자 '통화 긴축'에서 '통화 완화'로 기조를 바꾸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이 이날 보도했다.

아마미야 부총재는 "통화 정책이 외국 중앙은행의 정책 기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면서도 "다른 중앙은행의 정책이 자국 경제와 물가 등에 영향을 미친다면 정책적인 조치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가 지난달 30일 금융정책 결정 회의 후 추가 금융완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후 나온 것이다. 아마미야 부총재도 이를 재차 강조하며 일본은행이 통화 부양책을 확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앞서 구로다 총재는 "리스크를 미연에 방지한다는 방침을 더욱 명확히 해둘 필요가 있다고 판단, 이런 입장을 정책결정 회의 성명에도 담았다"며 "종전보다 금융완화에 상당히 적극적으로 됐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현행 금융완화를 유지했지만, 미국이 31일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에 대처할 수 있는 정책수단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아마미야 부총재는 지난밤 연준이 10년 7개월만에 금리를 낮춘 것에 대해 "이는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 경제 활동과 인플레이션의 실질적인 둔화를 예방하기 위한 목적"이라면서 "미국이 견고한 기반에서 성장세를 지속하도록 해 일본과 글로벌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마미야 부총재는 일본 경제의 경우 수출 부진의 일부를 견조한 내수가 보완하는 방식으로 물가목표 2%를 달성하기 위한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대외 리스크가 커지면서 일본 경제도 인플레이션 2% 달성을 위한 모멘텀을 잃을 수도 있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아마미야 부총재는 일본은행이 향후 사용할 수 있는 추가 완화 정책으로 금리 인하, 자산매입 확대, 통화공급 확대 등을 꼽으면서 "이런 수단을 이용할 수도 있고, 다양한 형태로 이를 적용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연준은 30~31일 이틀간 개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존 2.25~2.50%에서 2.00~2.25%로 0.25%포인트 내렸다. 또 애초 9월 말로 예정됐던 보유자산 축소 종료 시점을 2개월 앞당겨 시중의 달러 유동성을 회수하는 '양적 긴축' 정책도 조기 종료하기로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