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이트리스트 배제, 5년 뒤 日 반도체 산업 사라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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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19-08-0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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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에 대한 일본 정부가 화이트리스트 배제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이러한 조치가 장기적으로는 일본 반도체 업계에 독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현재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등 수출 규제 품목으로 지정된 국산 소재를 생산공정에 적용할 수 있는지 가능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다소 시일은 걸리겠지만 제조업계의 특성상 두 업체가 결국 대체 방안을 찾아낼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제조업체들은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필수 원자재의 경우 주공급업체 외에도 복수의 부공급업체를 확보한다. 부공급업체는 별도의 공급처를 발굴해 생산량을 조금씩 늘리다가 기존의 주공급업체와 가격 경쟁을 펼친다. 국내 반도체 업체들 또한 기존에 부공급업체로 거래를 이어온 국내 소재 업체들을 주공급업체로 바꾸는 방식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생산라인의 수율 저하나 원가 상승 등의 악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잠깐의 과도 기간을 이겨낸 뒤에는 생산공정의 안정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D램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만큼, 기존의 일본 소재 업체들이 파산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제로 일본의 반도체 전문가인 유노가미 다카시 미세가공연구소는 이날 오전 tbs라디오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가 계속해서 이런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면 앞으로 향후 5년 뒤에는 일본 전체의 반도체 산업 자체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반도체 생산의) 주요 재료인 레지스트와 불화수소를 대체할 수 있는 수입원을 마련해야 되는데 이 기간이 약 1년 정도 걸릴 것"이라며 "대체 수입원을 찾게 될 경우 2~3년이 지난 후에는 일본산 재료가 배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후에는 아예 일본에서 들어오는 반도체 재료, 그 외의 제조장치까지 완전히 배제가 돼서 한국에 제조장치를 공급하는 일본 업계의 대타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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