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는 물론,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도 2분기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2분기 영업손실 1015억원을 기록했고 아시아나항공은 124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LCC 중에서는 제주항공이 영업손실 274억원으로 가장 큰 규모의 적자를 냈다. 제주항공이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4년 2분기 이후 20분기만이다. 이어 진에어(-266억원), 티웨이항공(-265억원), 에어부산(-219억원) 등의 순으로 모두 200억원대 손실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다. 2분기는 '보이콧 일본'이 반영되기 전 실적이지만 과도한 경쟁과 환율 상승, 미중 무역 분쟁 등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일본 노선 감편 타격과 중국 신규 취항 중단 등 악재가 본격화 되는 3분기가 더 위기라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3분기는 통상 여름휴가 기간이 포함된 만큼 항공업계 최대 성수기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달부터 시작된 불매운동으로 인해 일본 여행객이 줄었을 뿐만 아니라 대안 마련도 어려운 상황이다.
항공업계는 신규 운수권을 배분 받은 중국 노선을 대안으로 꼽았다. 하지만 중국 노선 신규 취항도 갑작스럽게 금지됐다. 중국 정부는 지난 14일 국내 항공사에 공문을 보내 이달 9일부터 오는 10월 10일까지 중국 전 노선에 대한 운항 신청을 받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중국 정부는 운항 신청 거부에 대한 정확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LCC 들도 중국 노선 취항을 위한 준비를 마친 상황이어서 업계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이달 인천~정저우, 9월 청주~장가계 노선, 대한항공과 에어서울도 9월 중 인천~장가계 노선 취항이 막혔다. 티웨이항공도 대구~장가계·연길, 제주항공도 인천~하얼빈, 부산·무안~장가계 노선을 준비에 차질이 생겼다. 특히 대한항공과 티웨이항공의 경우 일부 항공권 판매를 마친 상황이이서 환불이나 노선 조정 등으로 조치할 계획이다.
다만 중국의 신규 노선 취항 중단 조치가 10월 이후도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방적으로 노선 취항 중단 조치를 받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다만 10월 이후에도 상황이 나빠질 수 있어 중국 이외의 대체지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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