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떨어지는 '마이너스통장 금리'…은행들 신용대출증가세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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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입력 2019-08-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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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 6개월 0.53%p↓·잔액 16조원↑···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높아

은행권 마이너스통장 평균금리가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마이너스통장을 비롯한 기타대출에 대한 접근성이 용이해지자 대출 잔액은 매달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향후 은행권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2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IBK기업 등 6대 은행의 가계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 평균금리는 3.66%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4.19% 대비 0.53%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평균금리 하락으로 신용대출에 대한 문턱이 낮아지며 잔액은 늘었다. 올해 7월 말 신용·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을 포함한 가계 기타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2조2000억원 늘어난 223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증가폭은 지난해 10월 4조2000억원 이후 최대치를 경신한 규모다.

올 1월 말 기타대출 잔액이 217조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6개월 만에 16조5000억원이 늘어난 셈이다. 이는 올 1월부터 7월까지 누적된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 증가액인 27조1000억원 가운데 60.8%에 달하는 규모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기타대출이 이끈 셈이다.
 

[출처=은행연합회, 한국은행]

마이너스통장 금리가 떨어진 것은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1.50%로 인하한 영향이다.
 
문제는 향후 한은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마이너스통장 금리도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점이다.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생활비 대출'이라고 불릴 만큼 소액이 빈번하게 대출되는 경우가 많다. 향후 경기가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 마이너스통장 금리가 떨어져 접근성이 쉬워지면 대출 잔액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 경우 기타대출이 가파르게 늘어나 은행권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2020년부터 은행권의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비롯한 모든 가계대출에 대한 위험가중치를 15% 올리는 신(新)예대율을 적용할 계획이다. 예대율은 은행권 원화대출금을 원화예수금으로 나눈 비율로 100%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가계대출을 많이 취급한 상황에서 신 예대율이 적용되면 높아진 위험가중치 때문에 비율이 100%를 넘을 가능성이 있다. 예대율이 100%를 넘으면 신규 대출 등 추가 영업에 제한을 받는다. 은행권이 이자수익을 위해 마이너스통장, 신용대출 등을 늘리고 싶으나 가계대출 증가에 부담을 느끼는 이유다.

은행권 관계자는 "생활비로 사용하기 위해 주로 취급되는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가 낮아지니 향후 살림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잔액이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며 "경기가 어려운 만큼 부실이 발생할 확률도 높게 점쳐지는 상황에서 대출 심사를 조이는 등 대책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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