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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현 선대회장 21주기… 선친 뜻 이은 최태원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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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9-08-2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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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이라는 말을 싫어한다. 우리는 사회에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니라 빚을 지고 있는 것이다. 기업의 이익은 처음부터 사회의 것이었다.”

고(故)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은 1995년 울산시와 울산대공원 조성을 위한 약정을 맺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21주년이 된 26일, 그의 맏아들 최태원 SK회장은 중국을 방문, 기업도 사회 시민으로서의 역할을 위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변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종현 선대회장은 10년 앞을 내다보는 경영과 더불어 인재경영을 통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도 깊은 철학을 담아 경영에 몰입했다. 대표적인 사회공헌 투자로는 1972년 서해개발(현 SK임업) 설립과 1973년 MBC 장학퀴즈 후원, 1974년 한국고등교육재단 설립 등이다.

특히 최종현 선대회장은 장학퀴즈에 대한 애착이 컸다. 첫 방영 당시 방송사 측은 ‘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라는 마케팅의 한계에 부딪혔으나 SK그룹은 이를 곧 인재양성을 위한 투자로 판단, MBC의 스폰서 제의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이후 장학퀴즈는 MBC의 인기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으며 SK의 기업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500회 특집이 방송될 무렵, 당시 방송국 관계자들과의 식사자리에서 장학퀴즈로 번 돈에 대해 “아마 7조원은 될 것”이라며 “기업 홍보 효과가 1조~2조원, 우수한 학생을 선발해 교육시킨 효과가 5조~6조원은 되지 않겠느냐”고 말한 일화에서 잘 드러난다.

현재 장학퀴즈는 1996년 MBC에서 종영 이후 1997년부터 EBS를 통해 현재까지 방영되고 있으며, SK는 현재까지도 장학퀴즈를 단독으로 후원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오일파동 이후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에도 최종현 선대회장의 인재양성을 위한 투자는 멈추지 않았다. 이는 1974년 설립된 한국고등교육재단에서도 알 수 있다.

최종현 선대회장의 인재 양성 노력은 최태원 회장에 이르러서도 계속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1998년 회장 취임과 함께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해 국내를 비롯 해외 인재양성에 나서고 있다. 또 최태원 회장은 사재 520억원을 출연해 지난해 공익재단인 ‘최종현학술원’을 설립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8월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최종현 전 회장의 20주기 추모행사 인사말에서 “SK가 이만큼 성장한 것은 선대 회장이 훌륭한 경영인으로서 SK가 잘 커나갈 수 있도록 뿌리를 내린 덕분”이라며 “아버지가 훌륭한 경영자임을 입증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최종건 SK그룹 창업회장과 동생 최종현 선대회장(앞줄 왼쪽 첫 번째부터)이 임직원들과 함께 사업장을 돌아보고 있다. [사진=SK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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