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의 국회에 해당하는 북한 최고인민회의가 오는 29일 열린다.
남북관계 교착상태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북한이 이례적으로 두번째 최고인민회의를 소집한 만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최고인민회의에서 헌법과 법률 개정을 비롯해 주요 국가기구 인사, 국가정책 기본원칙 수립 및 예산안 승인 등을 결정한다.
김 위원장은 앞서 지난 4월 11∼12일 제14기 최고인민회의 1차 회의를 개최해 헌법을 개정하고 인사를 대대적으로 교체해 '김정은 2기' 체제를 다졌다.
특히 회의 마지막 날에는 김 위원장이 '포스트 하노이' 이후 북한이 취할 대외적 정책기조를 밝히는 시정연설을 내놓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연설을 통해 미국이 새로운 셈법을 들고 나와야 회담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오는 29일 열리는 회의에서는 김 위원장이 최근 북미 비핵화협상과 남북관계에 대한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우선 최고인민회의가 매우 이례적으로 1년에 두 차례 열리는 데다 김 위원장이 판문점 북미 정상 회동에서 비핵화 실무협상에 합의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한미연합훈련이 끝나는 대로 협상에 본격적으로 임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은 하노이 회담이 결렬된 이후 9차례에 걸쳐 신형 무기체계의 시험 발사를 강행하며 미국과 남측을 압박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북한이 완성했다고 밝힌 신무기를 선전하고, 대북제재 장기화 국면에서 '자력갱생에 의한 경제건설' 노선을 재확립하는 차원의 입법 조치가 나오리란 관측도 제기된다.
북한은 이미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14기 1차 회의에서 사회주의 기업책임관리제를 '국가의 경제관리 방법'으로 명시하는 등 이른바 '북한판 경제개혁' 가속화를 예고했다. 이에 따라 14기 2차 회의에서는 관련 후속 입법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공식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관련 추가 인사 여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앞서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무위원회와 내각, 최고인민회의 등은 큰 폭의 인사를 단행했지만 조평통은 거론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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