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무역전쟁 격화 속 테슬라만 중국 편...中, 취득세 면제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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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9-0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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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기업들 '차이나 엑소더스'...테슬라만 투자 감행

  • 中정부, 차량 취득세 면제 리스트에 테슬라 포함

격화하는 미·중 무역전쟁 속에서 글로벌 기업들의 '차이나 엑소더스(중국 대탈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지만,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는 정반대로 중국에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이에 호응하듯 중국 정부는 자국기업 전유물로 여겨왔던 차량 취득세 면제 리스트에 테슬라를 포함시키는 '선물'을 안겼다. 

1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산하 인터넷매체인 인민망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공신부)는 지난달 30일 차량 취득세 면제 대상인 신에너지차량명단을 추가로 발표했다. 여기엔 테슬라가 미국에서 제조해 수입하는 모델3, 모델S 등 전 차종이 포함됐다. 

중국 당국이 기존에 자국 차량 위주로 신에너지차량 취득세를 면제해 준 것과 달리, 이번엔 테슬라가 면세 리스트에 포함된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중국에서 테슬라 차량을 구매하는 사람들은 차량 가격의 10%에 해당하는 취득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테슬라가 중국 시장 공략에 한층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게 된 것이다.

테슬라는 미·중 무역 마찰로 영향을 받는 여러 기업 중 하나다. 대다수 미국 기업들이 고율관세와 정치 리스크를 피해 중국이 아닌 동남아 등 제3국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고 있는 것과 달리, 테슬라는 중국에 적극 투자하며 중국과의 관계를 더욱 긴밀히 유지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테슬라는 상하이 린강에 총 500억 위안(약 8조4600억원)을 투자해 연간 50만대 생산력을 갖춘 기가팩토리(테슬라의 전기차·부품 공장)를 세우기로 했다. 린강이 최근 상하이자유무역시험구로 추가 지정됨에 따라 테슬라가 향후 5년간 적용받는 법인세율은 기존의 25%에서 15%로 낮아지게 됐다. 자유무역시험구는 투자 유치를 위해 규제 완화와 감세 등 높은 수준의 개방 정책을 펴는 지역을 말한다.

여기에 더해 중국이 차량 취득세 면제 리스트에도 포함시킴으로써 테슬라에 큰 '성의'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이 같은 조치가 테슬라에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테슬라는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에 따른 위안화 약세 여파로 환율 문제에 있어서 곤혹을 치르고 있었다. 실제로 테슬라는 지난달 30일부터 모델3 등 중국 판매가를 2% 올리며 위기 대처에 나섰다. 

테슬라는 또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중국 관세가 발효될 경우 12월에 다시 한 차례 더 가격을 인상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수년간 테슬라는 비약적인 발전을 통해 미국 전기차 시장을 석권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제대로 된 수익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2분기 테슬라의 매출은 시장 전망치 평균인 64억10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한 매출 63억5000만 달러에 그쳤다. 이에 테슬라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을 등에 업고 비약을 노리고 있다. 
 

테슬라.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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